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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선배가 7년간 성폭행"…꿈 접은 태권도 유망주

입력 2020-10-11 19:30 수정 2020-10-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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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대표를 꿈꾸던 태권도 유망주가 초등학생 때부터 동성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결국 피해자는 태권도도 관두고, 여러 번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는데, 성인이 되어서야, 병원 상담에서 피해를 털어놨다고 합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긴 상태입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한 A씨는 고등학교 2학년인 2018년 운동을 그만뒀습니다.

갑자기 공황장애와 우울증, 스트레스성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도 가족들은 원인을 몰랐습니다.

[A씨 부모 : 어느 때는 막 열흘씩 잠만 자요, 하루 20시간을. (하루는) 갑자기 잠자는데 새벽 두 시에 경찰들 전화 와서, (아들이) 약 먹었다고, 빨리 와보라고… 손목도 긋고 목도, 샤워하다가.]

그러다 올 초에야 병원에서 상담을 받던 중에 그동안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년 선배인 신모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겁니다.

잦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7년 동안 40여 차례 반복됐습니다.

저항하면 발로 차는 등 가혹행위가 이어졌습니다.

전국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까지 하며 국가대표를 꿈꿨던 A씨는 결국 태권도를 그만뒀습니다.

피해자 부모는 당시 관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A씨 아버지 : 관장하고 저희 아들하고 가해자하고 셋이 한방에서 자는데도 성폭행을 했대요. (방이 큰 방인가요?) 아뇨, 모텔방.]

선배에게 저항하거나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체육계 분위기도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A씨 아버지 : 운동을 하다 보니까 위계질서가, 관장도 선배들도 있으니까 애가 주눅이 들어가지고… 이런 게 다시 일어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운동을 하면서 체육계가 (좋은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배 신 씨는 현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신 씨는 "물건을 던지거나 때린 적은 있지만 성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관장이 당시 미성년자였던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았는지, 또 책임을 다하지 않았는지를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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