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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환경보고서엔…남산·청계천서 1급 독극물 검출

입력 2020-10-05 21:25 수정 2020-10-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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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은 주한미군 기지의 환경 오염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지금 반환 절차를 밟고 있는 서울의 미군기지 네 곳의 환경조사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남산 한복판의 지하수와 청계천 옆, 그리고 초등학교와 주택단지 주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들이 줄줄이 검출됐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환을 앞둔 서울 시내 미군 기지는 총 4곳입니다.

남산과 청계천, 초등학교와 주택가 등 서울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와 맞닿아있는 곳들입니다.

JTBC가 입수한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곳 모두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남산자락에 자리 잡은 미군 종교휴양소입니다.

이곳에선 2002년과 10년 두 차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번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토양과 지하수에서 기준치가 넘는 오염물질이 나왔습니다.

지하수에는 기준치의 380배를 넘어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검출됐고, 토양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나왔습니다.

청계천 주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미 육군 공병부지로 사용됐던 곳입니다.

청계천에서 불과 3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이곳 지하수에서 기준치가 넘는 페놀과 벤젠 등이 나왔고 토양에서도 각종 오염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극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벤젠 농도가 기준치 14배를 넘었고, 지하수에선 폐암을 유발하는 페놀이 나왔습니다.

용산의 한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는 납과 비소가 나왔고, 한남동 고급 주택단지 인근도 기름에 오염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오염물질이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신수연/녹색연합 정책팀장 : 지하수 같은 경우는 공공하천에 유입이 될 수 있고, 토양은 호흡기라든가 피부라든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료 : 안호영 의원실(국회 환경노동위))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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