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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등 100억대 작품 몰래 팔려던 비서 일당…'실형'

입력 2020-09-30 21:09 수정 2020-09-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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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훔친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고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포함해서 여덟 점입니다. 감정가는 모두 합해 100억 원이 넘습니다. 한 대학교수가 소장해 온 작품들인데 범인들은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환기 화백의 1973년 작 '산울림' 입니다.

전체적인 푸른 점화 속에 흰 여백의 선이 특징입니다.

김 화백은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1971년 작 '우주'는 홍콩에서 한국 미술품 사상 최고가인 132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산울림' 역시 감정가가 55억 원에 달하는데 교수 A씨가 개인적으로 소장해왔습니다.

그러던 지난 2018년, A씨의 40여 년 제자였던 김 모 씨는 A씨의 수행비서 황 모 씨에게 '산울림'을 빼돌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건강이 악화한 A씨가 병원에 입원한 틈을 노린 겁니다.

가사도우미인 임 모 씨도 끌어들였습니다.

임 씨는 망을 보는 등 범행을 도왔습니다.

빼돌린 미술품은 김환기, 천경자 화백 등의 작품으로, 모두 8점입니다.

감정가로는 109억 원어치입니다.

이 가운데 '산울림'은 한 갤러리에 39억 원에 팔렸습니다.

법원은 황 씨에게 징역 2년, 임 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와의 관계 등에 비추면 그 책임이 무겁고 죄질도 불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들보다 먼저 재판에 넘겨졌던 김 씨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화면출처 : 환기미술관 /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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