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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벚꽃이 역주행?…가을에 꽃망울 터뜨린 이유는

입력 2020-09-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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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박사,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내일(30일)부터 추석 연휴 시작인데, 추석을 앞두고 벚꽃이 폈다는 시청자 제보가 들어왔다면서요?

[기자]

시청자 배재하 씨가 "이상기후로 벚꽃이 선잠에서 깨어나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보내주신 제보입니다.

영상을 보겠습니다.

지난 27일 부산 황령산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분홍색 벚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전체에 만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지 사이사이에 활짝 핀 모습입니다.

경남 거제에서도 "추석 앞에 맞이하는 벚꽃이 신기하다"는 말과 함께 제보를 보내왔습니다.

[앵커]

보통 벚꽃은 봄에 폈다가 금방 지곤 하는데, 이렇게 가을에 필 수가 있는 겁니까?

[기자]

벚꽃 중에는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피는 '춘추벚꽃'이 있습니다.

10월에 꽃이 펴서 우리 말로는 '시월벚나무'라고도 합니다.

이 시월벚나무와 제보사진의 벚꽃은 좀 차이가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시월벚나무는 꽃잎이 여러 겹인 반면, 제보사진 속 벚꽃은 꽃잎의 수가 훨씬 적습니다.

제보 속 벚꽃은 흔한 왕벚나무인데, 통상 3월 말에서 4월 초에 꽃을 피웁니다.

왜 9월에 꽃을 피웠는지 살펴봤습니다.

제보가 온 경남지역의 9월 기온입니다.

큰 폭으로 오르내렸는데요.

이런 날씨가 벚나무의 생리현상에 영향을 줬고, 지난 긴 장마와 태풍에 잎이 물들기도 전에 떨어져 꽃봉오리가 자랐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때아닌 개화는 생각보다 흔한데요.

겨울에 개나리가 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제보 많이 해 주시면 저희가 쉽게 재미있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내일 날씨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연휴 첫날인 내일, 아침에는 내륙에 안개가, 오후에는 중부지역에 비 소식이 있습니다.

일기도를 보겠습니다.

내일 우리나라 서쪽과 북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합니다.

이 영향으로 강원 영동에 동풍이 지형에 부딪히고 중부 지역엔 바람이 모이는데요.

상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와 만나 비구름이 생기겠습니다.

이 영향으로 내일 오후에 수도권과 강원 영동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예상됩니다.

내일 아침 최저 기온은 내륙 중심으로 낮겠습니다.

특히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서쪽에 안개가 짙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낮 기온은 서울 24도, 부산 25도까지 오르겠습니다.

끝으로 연휴 날씨를 전해드리면, 추석 당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금요일엔 중부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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