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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TV 속 의료진, 우리 아들일까…" 의료진 가족들의 메시지

입력 2020-09-29 21:24 수정 2020-09-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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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밀착카메라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건데요. 코로나19로 우리 모두에게 전과는 다른 추석 명절이지만 의료진들은 특히 더 그렇겠지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의료진들을 대신해서 밀착카메라가 준비했습니다. 어떤 선물인지, 직접 보시지요.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아홉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확진자 대부분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도 1963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그중 120명은 24시간 관리가 필요한 중환자입니다.

이 중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휴일에도 병원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상훈 씨도 막 근무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박상훈/코로나19 전담 간호사 : (안녕하세요! 안에서 얼마나 계신 거예요?) 저 오늘은 2시간 40분?]

상훈 씨가 맡는 환자들은 나이가 많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입니다.

병실 방역을 맡고 있는 성훈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시작됐던 지난 2월 결혼했습니다.

그 뒤로 아버지 어머니를 이렇게 못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박성훈/병실 방역 담당 : 아내가 임신을 해서. (고향이) 그렇게 멀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저 때문에 다른 가족 분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되니까.]

이번 연휴에 코로나19 전담 의료진들은 모두 평일처럼 근무합니다.

[(어디세요? 선생님은?) 전주. (선생님은요?) 저는 창원. (선생님은 어디세요?) 부산이요. 저는 대구. (진짜 완전 다 다르구나.)]

책임감으로 타향살이에 위험을 안고 일하길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서러운 점도 많습니다.

[박상훈/코로나19 전담 간호사 : 다들 민감하고 방 계약할 때도 싫다고 하시거든요. 코로나19 지원 오면 혹시 지원 왔냐고. 방 못 준다고.]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건 엄마, 그리고 가족들입니다.

[박성훈/병실 방역 담당 :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어떤 거예요?) 간장계란밥 좋아합니다.]

[박상훈/코로나19 전담 간호사 : 할머니가 해주시는 갈비찜, 좋아하거든요. 여기서는 사 먹어도 그 맛도 안 나고.]

[최영/코로나19 전담 간호사 : 올해는 (뵈러 가기) 좀 힘들지 않을까요. 코로나가 좀 끝나고 나야. 한 내년. 좀 잠잠해지고 나면 한 내년쯤?]

아들이 없는 집엔 아들이 데려온 강아지가 엄마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성숙/박상훈 간호사 어머니 : 재작년 12월달인가? 그때쯤 데리고 온 것 같아요. 강아지를 이렇게 싸가지고 왔더라고요.]

어릴 적부터 마음이 따뜻했던 상훈 씨, 의료지원을 가겠다고 나섰을 때 엄마는 반대했습니다.

[이성숙/박상훈 간호사 어머니 : 가지 말라고 처음에는 했죠. 그런데 뭐 말을 듣지를 않죠. 조심하라고 당부는 했죠.]

방호복을 입은 상훈 씨의 모습을 엄마는 처음 봅니다.

[이성숙/박상훈 간호사 어머니 : TV에서 보던 그대로네. 세상에…아이고. 얘가 아토피가 있어가지고. 아토피가 심해가지고. 진짜 힘들 거예요. 그런데 잘 버티고 있네요.]

밝게 웃는 아들을 보고 그제야 미소를 짓습니다.

[이성숙/박상훈 간호사 어머니 : 우리 아들이에요? 아이고 흐뭇하네.]

성훈 씨 부모님도 듣기만 했던 병원 모습을 드디어 봅니다.

[김희순 박상만/박성훈 물리치료사 부모님 : 아, 저렇게 뒤로 쓰는 마스크구나. (저 마스크 또 하나 더 쓰잖아. 아니야?) 아니, 고글이야 이거는.]

사랑한다는 말엔 눈시울이 붉어지고,

[박상만/박성훈 물리치료사 아버지 : 처음하네, 사랑합니다 소리.]

먹고 싶은 음식을 얘기하자, 금세 웃음꽃이 핍니다.

[김희순/박성훈 물리치료사 어머니 : 간장계란밥이 유치원 때 먹었던 밥인가? 프라이해서 간장 넣어서.]

[김희순 박상만/박성훈 물리치료사 부모님 : (한 번 해야 되겠네.) 그거 먹던 생각이 나나 보네. (생각도 못 했네.)]

[최영/코로나19 전담 간호사 : 사랑하는 엄마, 엄마 생일 때도 못 찾아뵙고 이번 추석 때도 못 찾아봬서 정말 미안하고. 항상 걱정만 끼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가 않네. 다음에는 좋은 모습으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좋은 데 놀러도 가면 좋을 것 같아.]

[김홍남/김연수 간호사 아버지 : 아무래도 명절이 다가오니까 아빠 혼자서 차례를 지내다 보니까 큰아들이 그립네. 사랑해 우리 아들.]

[곽경순/최영 간호사 어머니 : (의료지원 가서) 걱정 많이 돼. 그리고 마음도 많이 아파. 너무 힘들게 고생만 하고 살았잖아. 코로나 방송 나올 때 혹시 그 뒷모습이 '너 아닌가' 막 이러면서 보게 되거든. 다른 사람들한테도 많이 자랑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나중에 보자.]

[이정임/박상훈 간호사 할머니 : 맛있는거 해 놓고 기다릴게. 우리 상훈이 건강하게 잘 있어. 사랑한다.]

[성훈아 사랑한다.]

[내려오게 되면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게. 사랑해]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주하은 / VJ : 서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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