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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발견 정황 포착, 총격까지 6시간…지켜만 본 군, 왜?

입력 2020-09-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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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일했던 건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던 군 당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공무원 A씨를 발견한 정황을 포착하고도 총격이 가해질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등산곶 부근에서 우리 국민을 발견한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된 건 22일 오후 3시 30분이었습니다.

군 당국은 약 1시간 뒤, 이 사람이 A씨라고 특정했고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도 포착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지 5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고, 결국 오후 9시 40분쯤, 북한군은 A씨를 사살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북한 해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약 여섯 시간을 지켜보기만 한 겁니다.

군 당국은, 북측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고 정확한 장소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과거엔 월북하면 우리 측에 인도했기 때문에 북한이 설마 총살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정보 자산이 드러날 우려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생존해있을 때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단 비판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원활하지 않다면 북방한계선 해상까지 접근해 경고 방송을 하거나 국제 공용 상선망을 이용해 북한과 소통했어야 한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군 당국은 A씨 사망이 확인돼 관계장관회의까지 열린 뒤 23일 오후 1시 30분에서야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이때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사망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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