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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높은' 연평도 바다…등산곶 주변 해역 돌아보니

입력 2020-09-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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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도 연평도에서 직접 배를 타고 나가, 공무원 A씨가 탔던 무궁화 10호의 조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또 A씨가 피격 당한 북한 등산곶 주변 해역도 직접 가서, 물살은 얼마나 강한지, 또 배를 타고 가면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연평도에서 배를 타고 출항한 지 약 5분 만에 하얀색 배 한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배가 A씨가 실종 당시 타고 있던 배입니다.

해경은 바다 위에 배를 정박시켜놓은 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배 안쪽에선 실종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바깥에선 시신이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A씨가 이동한 경로를 따라 북쪽으로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시속 25km의 속도로 계속 나아가자 어느새 북쪽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집니다.

거친 물살 때문에 배는 앞뒤 좌우로 계속 흔들립니다.

[낚싯배 선장 : 구명조끼를 입고 떠가는 거겠죠. 그런데 (이런 파도에는) 수영은 할 수가 없죠.]

저 너머 보이는 곳이 A씨가 북한군에게 피격당한 지점으로 알려진 등산곶입니다.

연평도에서 낚싯배를 타고도 이 지점까지 오는데 약 30분이 넘게 걸렸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물살도 상당히 강해 배가 쉴 새 없이 흔들립니다.

A씨는 구명조끼와 작은 부유물에만 의지한 채 약 34시간을 바다 위에서 떠다닌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동 거리는 38km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평도 주민들도 만나봤습니다.

꽃게잡이를 위해 일찍 바다로 나간 어민들은 해가 질 무렵 항구로 돌아왔습니다.

[연평도 주민 : (꽃게를) 많이 잡을 때는 몇 톤도 잡고 안 될 때는 없고 (오늘은 많이 잡은 거세요?) 아니 오늘은 보통이요.]

피격 사건이 알려진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생업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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