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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채 시위대 머리 밟고 지나가는 경찰…영상 공개돼

입력 2020-09-25 21:04

흑인여성 총격 경찰에 '면죄부'…시위 다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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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 총격 경찰에 '면죄부'…시위 다시 격화


[앵커]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미국에서는 다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반년 전, 집에서 잠을 자던 흑인 여성이 경찰들 총을 맞고 숨졌는데, 경찰에게 죄를 묻지 않기로 한 판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경찰관이 길에 엎드려있던 시위 참가자의 머리를 자전거로 밟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위 참가자 (화면출처: 트위터 'itsjosephryan') : 세상에, 세상에…경찰이 자전거 바퀴로 저 남자의 머리를 그대로 밟고 지나갔어요.]

말 그대로 경찰은 자전거를 탄 채 시위자를 밟았습니다.

시애틀에서 촬영된 이번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공개됐습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엔 더욱 팽팽한 긴장감이 덮쳤습니다.

11월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불붙었습니다.

켄터키주에서 나온 판결로 촉발됐습니다.

6개월 전 집에서 잠을 자던 흑인 여성 테일러가 경찰들의 총을 맞고 숨졌는데, 경찰에 면죄부를 준 겁니다.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대니얼 캐머런/미국 켄터키주 법무장관 : 우리가 제기한 혐의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경찰의 무력 사용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화됐습니다.]

마약 거래를 수사 중이던 경찰이 잘못된 정보로 테일러 집을 급습하면서, 테일러의 남자친구와 총격전을 치르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지금 이곳 할리우드는 밤 11시가 훌쩍 넘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수백 명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이름 테일러가 여기 바닥에 새겨져 있고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닛 데비먼/시위 참가자 : (이번 결과에) 화가 납니다. 그들은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생각하지 않은 채 정의를 내렸습니다.]

[진 우/시위 참가자 : 그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보다 낮게 대해져선 안 됩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사건이 벌어진 루이빌에선 분노한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특수 기동대가 투입됐고, 최루탄을 사용했습니다.

판결 당일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힌 시위대만 120여 명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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