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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조선소 바다…퇴적물서 '기준치 3배' 오염물질 검출

입력 2020-09-24 21:26 수정 2020-09-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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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은 어제(23일)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에서 오염물질을 바다로 흘려보냈다는 의혹을 전해드렸습니다. 대형 조선소 근처의 바닷속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저희 취재진은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거제의 대우조선 앞바다에서 실시한 퇴적물 조사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생물의 성별까지 바꾸는 유해 물질 농도가 기준치의 3배 넘게 나온 곳도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거제 대우조선과 맞닿은 옥포항입니다.

해수부가 지난해 이곳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조선소 근처에서 구리, 크롬, 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환경 파괴 물질인 유기주석, TBT의 경우 기준치의 3배 넘게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TBT는 배에 따개비 등이 붙지 못하게 칠하는 페인트의 한 성분입니다.

생물의 성별을 바꾸는 등 생태계를 파괴해 2003년부터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최만식/충남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 1년에 얼마씩 나오고 하는 것들을 다 조사를 해야 돼요, 방출량도. 생물에 치명적인 독극물이란 말이에요.]

조선소가 사라져도 오염물질은 남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과거 중소형 조선소들이 있던 통영 강구안항의 퇴적물을 조사했습니다.

TBT는 대부분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었고, 기준치의 17배로 측정된 곳도 있었습니다.

해수부는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오염된 퇴적물을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옥포항은 제외했습니다.

오염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자연 정화에 맡겨도 된단 겁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당분간은 (정화사업)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거죠. 해역 관리의 책임은 지자체의 의무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염물질이 자연적으로 사라질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지욱철/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 : 관리하지 않고 버려 둔다는 것은 (정부가) 직무를 유기하는 일이다, 바다로 환경 유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다몰')
(영상취재 : 이지수 / VJ : 김정용 /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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