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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흥겨운 징소리…'롯데 응원단장' 스트레일리

입력 2020-09-23 21:27 수정 2020-09-24 13:22

직접 만든 '분하다 준태티'…팬들 사이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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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분하다 준태티'…팬들 사이 큰 인기


[앵커]

야구장에서 난데없이 징 소리가 들립니다. 홈런이 나올 때마다 징을 치는데,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의 아이디어입니다. 관중 없이 썰렁하게 치러지는 감염병 시대의 야구장에서 요즘은 응원도 선수들이 직접 챙깁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홈런을 친 선수가 들어오자 기다리던 스트레일리가 채를 건네주고 호탕한 징 소리에 더그아웃은 축제에 빠져듭니다.

어제(22일) 롯데가 점수를 올릴 때마다 선수들은 징을 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분위기를 띄우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플레이 중에 치지 마세요 (네)]

수비할 때는 징을 치지 말라고, 주의를 받은 겁니다.

갑자기 나타난 징은,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30만 원 넘게 들여 구입했습니다.

[스트레일리/롯데 : 우리 더그아웃의 분위기, 사기를 살릴 수 있다면 돈을 써도 좋고 무엇이든 할 수 있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이번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프로야구에서 뛰는 스트레일리는 롯데에서 '제2의 응원단장'으로 불립니다.

코로나 수칙이 강화되면서 하이파이브가 금지되자, '짝짝이' 응원 도구를 나눠줬고, 선수들을 주인공 삼은 티셔츠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특히, 묘하게 광고판과 겹친 김준태의 모습을 담은 '분하다 준태티'는 '승리 부적'으로 통하며 팬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구입하려는 팬들의 문의가 이어집니다.

선수 이름을 부르며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우리의 응원 문화, 그러나 감염병의 시대, 썰렁해져만 가는 야구장에서 스트레일리는 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팬들 눈길을 끄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 겁니다.

[스트레일리/롯데 : 내가 삼진 잡고 마운드에서 재주넘기 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도 상관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응원 단장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운드 위에선 벌써 11승을 올리고 리그 투수들 중 삼진도 가장 많이 잡아낸 스트레일리 덕에 지난해 꼴찌 롯데는 3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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