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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불붙는 손소독제…"바른 뒤 10초간 말려야"

입력 2020-09-22 20:39 수정 2020-09-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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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미국에서 손 소독제를 바른 채 촛불을 켜다가 크게 화상을 입은 일이 있었죠. 소독제의 주성분인 에탄올이 불에 잘 붙는 물질이어서 그런 건데, 실험을 해보니 작은 불씨에도 쉽게 불이 붙었습니다. 소독제를 바르고 10초가량 말리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여성의 얼굴 등이 상처로 가득합니다.

손 소독제를 바르고 촛불을 켜던 순간 손에서 떨어진 불씨가 소독제 용기에 닿아 폭발했습니다.

[케이트 와이즈/화재 피해자 ('KHOU' 인터뷰) : 손소독제를 바른 손 전체에 불이 붙었어요. 불이 5초 만에 온몸으로 번졌습니다.]

손 소독제는 대체로 성분의 60% 이상이 에탄올입니다.

알코올로도 부르는 에탄올은 13도 온도에서도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에탄올 함량이 60% 정도면 20도에 불이 붙습니다.

얼마나 불이 잘 붙는지 소방당국과 실험해 봤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손 소독제입니다.

안전한 실험을 위해서 장갑을 착용한 뒤에 평소처럼 손에 뿌리고 발라줍니다.

그리고 곧바로 불을 붙이면 불꽃이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신문지를 가져다 댔을 때 이렇게 바로 불이 붙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릇에 담아 실험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그런데 10초 정도만 지나면 불이 붙지 않습니다.

휘발성이 강한 에탄올이 그사이 공기 중으로 날아간 겁니다.

[변성엽/강원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문질러서) 말린 다음에 10초간 대기 중에서 말리고 난 후 사용하게 되면 화기를 갖다 대도 인화성 위험에서는 자유롭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에탄올이 마른 뒤에야 소독 효과도 있다며 바르는 것만큼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미 불이 붙었다면 젖은 행주나 수돗물 등으로 빨리 불을 끄고 열기를 식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얼음은 혈관을 갑자기 막히게 하고 상처 부위에 붙을 수도 있어 써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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