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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빌라 사라"…본인 건물 콕 찍어 투자 권한 유튜버

입력 2020-09-21 20:53 수정 2020-09-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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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부동산이나 주식 전문가를 자처하는 유튜버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유튜버들은 특정 지역이나 종목을 노골적으로 띄워서 2-30대의 '영끌'과 '빚투'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본인 건물이 있는 곳을 콕 찍어서 구독자들에게 투자하라고 권유한 유튜버도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만 명이 조회한 한 유명 유튜버의 지난해 10월 영상입니다.

[시청자 : 어디에다 집을 사놔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시청자의 문의에 유튜버는 구나 동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동네를 알려줍니다.

[부동산 유튜버 : 마곡나루역에서 신방화역 쪽 있죠. 쉽게 이야기할게요. OO초등학교 있네요.]

이것도 모자라 아예 어떤 건물을 사야 할지도 알려줍니다.

[부동산 유튜버 : OO초 이쪽으로 신축 다세대를 사라고 하세요. 엘리베이터가 꼭 있어야 돼요.]

취재진이 직접 이 지역을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부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신축 다세대는 딱 하나였습니다.

지난해 지어진 5동짜리 빌라인데, 알고 보니 방송을 한 유튜버가 공동대표로 있는 건설사에서 지었습니다.

방송이 나가고 9일 뒤에 사용승인이 난 곳입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 (신축 다세대 빌라는) 이 뒤에 OO스카이 그거 하나밖에 없는데요. 작년에 그렇게 많이 짓지를 않아서. 그거 말고는 없는 거로 알고 있어요.]

해당 유튜버는 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부동산 유튜버 : 업무시설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서민들이 여기 투자하는 것도, 내 집 마련을 하는 것도 좋겠다.]

이처럼 유튜버들이 이해관계가 얽힌 곳을 투자하라고 추천한다는 의혹은 계속돼 왔습니다.

시행사에 뒷광고를 받고 새 아파트를 띄우거나 중개업자와 짜고 갭투자를 유도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유튜버는 개인 자격으로 정보를 전하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준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포털, 카페, 블로그, 그다음에 유튜버분들이 조작해서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많은 것 같아요. 정부 쪽에서 강제를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매매는 한 달 전보다 반토막이 났지만, 30대의 구매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유튜브의 잘못된 정보가 '패닉바잉'으로 불리는 젊은 층의 불안감을 부추기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단속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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