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랑제일교회 피해 상인들의 몸부림…"세균 덩어리? 우리가 방역 1등"|한민용의 오픈마이크

입력 2020-09-19 19:46 수정 2020-10-19 13: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이번에는 사랑제일교회 근처 상인들 이야기입니다. 수도권 다른 지역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내려가면서 자영업자들이 한숨 돌렸다고 하는데, 이쪽은 한 달 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뉴스에 안 나올 때 다시 문 열겠다'고 써 붙이고 한 달째 문 닫은 가게마저 있을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코로나 동네' 아니냐며 오지 않는다는데 상인들은 '방역 만은 우리가 1등'이라며 '안심하고 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들을, 제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어머니 발열 체크 좀 할게요.]

시장 입구마다 발열 체크를 하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구석구석 소독도 합니다.

모두 시장 상인들입니다.

방호복을 벗으니, 건어물 가게 사장님,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황기욱/장위전통시장 상인 : 집단감염 터지고 난 다음부터는 매일 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여기를 기피 동네로 봐버리니까…장위시장 가지 말아라. 거기가, 그 옆에가 세균 덩어리다…]

그 어디보다도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입니다.

가게마다 소독제는 물론, 혹시 손님이 안 쓰고 오면 주려고 '마스크'까지 구비해뒀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추석 대목을 앞둔 시장치고는 많이 썰렁합니다.

[장위전통시장 상인 : 이게 방송에서 하도 그렇게 나가니까 이게 아예 폐쇄된 줄 알아요. 그래서 오신 분들이 '어머, 문 열었네. 언제부터 문 열었어요?' 한 번도 닫은 적 없고. 시장에선 아직까지 확진자 나온 것도 없고 격리자도 없고 그래요.]

반찬 가게 사장님은 한 달째 애써 만든 반찬을 버리고 있습니다.

[차명숙/장위전통시장 상인 : 많이 버려요, 지금도. 지금도 하루에 한 20팩씩은 버려요. (너무 아깝다.) 그래도 뭐…나물 종류는 이렇게 하루 지나면 못 써요.]

사랑제일교회 바로 앞 골목입니다. 여기도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손님이 크게 줄자 아예 이렇게 당분간 문을 닫은 곳들도 적지 않습니다.

[상인 : 안 나오시는 분들? 한 달도 넘은 것 같은데? 그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계속 안 나오니까. 나와도 손님이 없을 테고, 솔직히 여기 코로나 그런 거 다 아는데 바로 교회 앞인데 누가 와서 먹으려고 하겠어요, 안 오지.]

[상인 : (어떤 사장님은) 다른 직업, 그러니까 일용직으로 다른 일을 하고 계시면서 문을 아예 안 열고 계세요.]

골목을 둘러봤습니다.

교회와 가까울수록 피해는 더 크다고 합니다.

[이것 봐요. '뉴스 방송에 안나올 때 오픈하겠습니다'라고…]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써 붙였을까.

[상인 : 목사가 잡혀 들어가고 나니까 보름 지났잖아. 사람들이 마음이 조금 놓이니까 조금 오는 거예요. 그래도 여기는 저녁에는 아예 절간이에요.]

골목에 발길이 뚝 끊기면서, 먹고 마시는 곳뿐 아니라, 모든 가게의 매출이 주저앉았습니다.

배달도, '장위동'이면 안 시킨다고 합니다.

[상인 : 보세요, 누구 한 명이라도 오는가. 안 와버려요, 여기를. 사랑교회 옆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배달을 하려고 해도 안 시켜버려.]

하지만 이 골목 상인들도 누구보다 필사적으로 '방역'하고 있습니다.

골목 가게들 모두 '마스크 안 쓰면 출입 금지'라고 써 붙였고, '소독 스프레이'를 직접 만들어 수시로 뿌리는 사장님도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다녀온 분들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써 붙인 식당들도 눈에 띄는데, 들어보니 쉽게 붙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써 붙여서 해코지당하는 걸 보면서도, 방역을 위해 한 선택이었습니다.

[상인 : 해코지할까봐 무서울 정도로 하고 와서 뭐라고 하고 갔어요.]

[상인 : 저거 붙여놓은 사람들 장사하면 다 때려잡아 죽여 버린다고…우리 손님을 위해서 먼저 써야지. 그 (교회) 사람이 먼저가 아니잖아.]

해가 지도록 손님 없이 차만 무심히 지나다니는 골목.

40년 터줏대감의 식당만은 웬일로 꽉 찼습니다.

구청에서 팔아준다고 온 겁니다.

상인들은 이렇게 와서 먹고, 장 봐도 된다는 걸 알려달라고 입을 모읍니다.

[황기욱/장위전통시장 상인 : 저희가 1등입니다, 저희 시장이. 방역은 1등입니다.]

[이강회/식당 운영 : 장위동 많이 이용해 주세요.]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연출 : 홍재인)

관련기사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