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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주문 늘어 쉽게 떼돈?…오토바이 배달 직접 해보니

입력 2020-09-17 20:52 수정 2020-09-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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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어느 때보다 배달 음식 찾게 되시죠. 배달만 해도 연봉 1억 원 번다더라, 골라서 주문받느라 한 시간 씩 늦는다더라하는 이런저런 말도 많습니다.

실상은 어떤지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하면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동네 편의점 배달을 직접 해봤습니다.

400미터도 안 되는 데서도 주문이 들어옵니다.

[편의점 배달 왔습니다.]

[임주희/어린이집 원장 :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밖에 나가서 어디 가시기 힘드니까…]

방금 배달을 마쳤는데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문이 또 왔습니다.

문 앞에 놓고 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점심 시간 이후엔 주문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 시간 동안 7800원을 벌었습니다.

이번엔 오토바이 배달입니다.

교육을 받고 안전장비도 잘 챙깁니다.

첫 주문은 식재료 배달, 길도 헤매고 가게도 찾지 못했습니다.

[배달 시키지 않았나요?]

3.8km 거리에 50분이나 걸렸습니다.

골목골목 다니고 계단으로 4~5층을 오르락내리락, 금세 땀에 젖습니다.

[주문이 4개 5개 계속 들어와요.]

배달 초보에겐 너무 벅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경험 많은 기사들도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합니다.

[A씨/배달기사 : 밥도 제대로 먹질 못하는…밥 먹을 시간에도 호출이 계속해서 밀려 있으면 계속 움직여야 하니까. (그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나요?) 그 단계를 이미 넘어선 거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개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주문이 폭증했지만 배달기사 수는 크게 안 늘었단 겁니다.

오토바이 마련과 보험료 부담이 진입장벽이 됐습니다.

[조우진/배달기사 : 배달 일 하면서 가장 큰 장벽이 보험료. 20세 초반인 경우엔 연 1300만에서 1800만원까지 부과가 돼요. 그러면 리스 렌털 비용이 저렴하냐. 21세 기준 월 88만원 정도가 나와요.]

[B씨/배달기사 : (배달 수입이) 월 1000만원 이런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200만원 아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늦었다면 저희 기사들이 변상해주는 경우도 많아요.]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보험료를 현실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송기선/전국배달라이더협회장 : 정부와 지자체에 얘기하는 게 안전교육을 의무화하자. 시민들의 불안 해소도 시켜주고 배달하시는 분들에게 배달 번호를 주고 증명이 된 라이더라는…]

택배기사는 운송 개인사업자로 등록되지만 배달기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여진구/배달대행업체 운영 : 4대 보험을 할 수 있는 구조는 지금 현 상황에서는 될 수가 없어요.]

코로나19로 '배달 경제' 규모는 올해 11조 원을 훌쩍 넘을 전망입니다.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고 안전한 배달망을 세울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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