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 9시로 묶였던 영업 제한이 풀린 지 사흘째입니다. 조금이나마 되돌려 놓은 일상을 다시 빼앗기지 않으려면 방역 수칙을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손님들끼리 바짝 붙어 앉게 하거나 방문자 명단을 작성하지 않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은 밤 9시가 넘었습니다.
거리두기 2단계로 전환이 되면서 이곳 강남역도 지난주보다는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방역 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저희가 둘러보겠습니다.
손님들의 QR코드를 체크하고 체온도 잽니다.
[자리 안내해 드릴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거리입니다.
손님과 손님 사이 거리가 1m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등을 맞대고 앉은 사람들도 보입니다.
취재진도 바로 옆 테이블 손님과 반 뼘 거리로 붙어 앉았습니다.
테이블 간 거리두기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A술집 직원 : 테이블 간 거리는 1m 넘어요.]
사람 간 거리가 아닌 테이블 간 거리는 충분히 지켜졌다고 말합니다.
지자체는 사이사이 테이블을 비워 이용 인원을 제한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을지로도 와 봤습니다.
노점 식당이 많은 곳인데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가 보겠습니다.
실내는 물론 실외 테이블도 꽉 찼습니다.
[(아무 데나 앉으면 되나요?) 네, 네. 아무 데나 앉으세요.]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고 난 뒤에도 방문자 명단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은 없었습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도 밀접 접촉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계산할 때 명단 작성 여부를 묻자 그제야 남겨달라고 말합니다.
[B술집 직원 : 아, 해야 돼요. 바빠서 (깜빡했어요.)]
열 체크는 안 하냐고 묻자,
[B술집 직원 : (열 체크, 열 체크.) 그건 안 해요. 괜찮아요.]
필수가 아니라 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술집을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술집에선 젊은 남성이 모르는 일행에게 대화를 걸거나, 물건을 팔기 위해 방문한 사람이 테이블 사이를 헤집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