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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입력 2020-09-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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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글들입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차라리 내가 배달을 하고 만다."

"대행 기다리다 문 닫았다."

"세발 오토바이라도 사야 하나."

배달 업체에 콜을 띄워도 잡히지 않는다는 하소연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배달이 급증한 게 주요 원인입니다.

족발집 업주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안두영씨는 "배달 시간이 30분, 심할 때는 2시간씩 늘어난다"며 "(이미 만든 음식을) 폐기하고 다시 만들어서 다시 보낼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도 배달이 안 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음식이 식어 버리는 일도 잦습니다.

매달 수십만 원에, 배송료는 건마다 내는데 업주 속은 타들어 갑니다.

최근엔 배달비까지 올랐습니다.

배달 대행 1위 업체인 생각대로 서울 일부 지점과 스파이더 일부 지점 등입니다.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신 모 씨는 "(늘어난 할증료는) 500원에서 1,000원 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유로 든 건 대기업의 기사 빼가기입니다.

쿠팡이츠가 높은 배달비로 기사들을 가로채고 있다는 겁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실제 그런지, 강남 음식점 업주를 만나봤습니다.

비가 쏟아졌던 지난 2일 저녁, 배달 현황을 보여줬습니다.

배달의 민족으로 6시 41분 들어온 주문을 일반 배달 업체 기사가 가져간 시간이 7시 56분입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소비자로선 음식을 받는데 한 시간 반가량 걸리는 겁니다.

다른 주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쿠팡에서는 20~30분 만에 음식이 오는데 배민이나 요기요는 100분이 걸리냐면서 항의가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배달 업체서 업주에게 조리 시간을 80분으로 설정해달라고까지 요구합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반면 쿠팡쪽 배달 기사는 10분도 안 돼 음식을 가져갑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기사들이 쿠팡이츠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쿠팡이츠가 내거는 추가 배달비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에 비가 오거나 식사 시간 등 주문이 몰릴 때 나오는데 2만2천 원까지 올라갑니다.
 
[취재설명서] "한 건 당 22000원" 배달기사 확보 전쟁

수도권 일반 대행업체 배달비가 3,500원이니까 7배 가까이 됩니다.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높은 겁니다.

업계에선 강남 등 일부 지역의 현상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배달 기사들이 낮은 배달비를 받으며 일해온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쿠팡이츠를 핑계로 일반 배달 대행업체들이 잇따라 배달비를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행업체들이 올린 배달비는 업주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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