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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갑차 추돌한 SUV, 4명 숨져…"호위차량 없어"

입력 2020-08-31 20:52 수정 2020-08-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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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UV 차량이 앞서가던 미군의 장갑차를 들이받아서 차에 탄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장갑차는 훈련을 끝내고 복귀하던 중이었다는데, 안전을 위한 호위 차량은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졌습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도로엔 충돌 당시 발생한 파편들로 가득합니다.

[구급차가 모자라는 거잖아. (한 대 더 추가 요청했어요.)]

어젯(30일)밤 9시 반쯤 경기도 포천의 한 다리에서 SUV 차량이 앞서가던 주한미군 장갑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SUV 차량에 탔던 50대 부부 네 명이 숨졌고,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한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SUV 차량이 장갑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장갑차는 인근 사격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이었습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위험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김동영/경기 포천시 관인면 : 차 도로 폭에 비해서 이게(장갑차) 넓다고. 밝기도 안 밝지. 나는 무서워서 한쪽 구석에 차를 세우고 가만히 있었어요. (장갑차가) 다 지날 때까지.]

경찰은 미군 측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갑차 2대가 호위 차량 없이 움직인 건 확인했다"며 "안전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선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측은 '호위차량이 없던 건 규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후미등 작동 여부에 대해선 "군용장갑차이기 때문에 후미등 대신 반사판이 달려있다"는 설명으로 대신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애도를 표하며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미주둔군지위협정 소파에 따라 장갑차 운전병에 대한 우리 경찰의 직접 조사는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음주와 과속 등 SUV 차량 운전자 측 과실 여부도 따질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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