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벨기에에서는 경찰이 한 남성을 구금하고 16분간 가슴을 짓눌러 숨지게 한 '벨기에판 플로이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두 손을 뒤로 묶인 한 남성이 있는 힘껏 벽에 머리를 부딪칩니다.
이마에서 흐른 피가 바닥까지 번졌습니다.
위험한 행동이 계속되자 경찰 6명이 좁은 유치장 안으로 데려오더니, 이 남성을 눕혀 제압합니다.
현지 언론은 "한 경찰이 남성의 몸을 16분 동안 깔고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들은 장난을 치거나 춤을 췄고, 한 여성 경찰은 웃으며 나치식 경례도 했습니다.
남성은 결국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튿날 숨졌습니다.
2018년 2월, 벨기에의 한 공항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최근 숨진 남성의 부인이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슬로바키아 국적의 이 남성은 항공권을 제시하지 않아 탑승이 거부된 뒤 항의하는 과정에서 유치장에 구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인은 "조지 플로이드의 체포 영상을 보고 남편과 같은 방식으로 죽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경찰은 영상 속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벨기에 언론 HLN·De Morgen)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