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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같은 부통령 후보 해리스…미 대선판 뒤흔든 이유는

입력 2020-08-13 17:34 수정 2020-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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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같은 부통령 후보 해리스…미 대선판 뒤흔든 이유는

카말라 해리스 미국 상원 의원이 현지 시간 11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됐습니다.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부통령 후보에 오른 겁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해리스 의원은 최초 흑인 부통령이 됩니다.


 
지난 1970년 1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촬영된 어린 카멀라 해리스(왼쪽)와 그의 동생 마야, 어머니 샤말라의 모습. [AP=연합뉴스]지난 1970년 1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촬영된 어린 카멀라 해리스(왼쪽)와 그의 동생 마야, 어머니 샤말라의 모습. [AP=연합뉴스]

■ "해리스는 미국의 이야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밝힌 이유입니다.

"이민자 자녀인 해리스는 이민자 가족들이 어떻게 미국을 풍요롭게 하는 지 알고 있다"고 도 했습니다.

'백인 남성 집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선택입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1964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클랜드가 고향입니다.

두 딸 중 맏이입니다.

아버지는 스탠퍼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이고 어머니 유방암 연구자이자 인권 운동가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초등학교 다녔고 중고등학교는 캐나다에서 다녔습니다.

인종으로는 흑인과 아시아계로 분류됩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백인이 대부분인 곳에서 자랐습니다.

백인 위주 공간에서 겪는 소수 인종의 소외감과 차별감은 컸습니다.

 
지난 2017년 하워드 대학에 방문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의 모습. [제공=해리스 상원 의원실]지난 2017년 하워드 대학에 방문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 의원의 모습. [제공=해리스 상원 의원실]

■ '블랙 하버드' 나와 법조인 거쳐 상원의원으로 승승장구

해리스 의원은 '흑인들의 하버드(Black Harvard)' 라고 불리는 워싱턴DC의 하워드 대학에 진학하면서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흑인 엘리트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며 유색인종이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하워드 대학에 와서 어른이 됐다"며 "그곳은 나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대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최초 흑인 여성 법무장관에 올라 '여자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2017년엔 상원의원에 당선돼 지금까지 정계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통령 같은 부통령 후보 해리스…미 대선판 뒤흔든 이유는

■ '여자 오바마'는 강점…거물 정치인 후원은 '꼬리표'

해리스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은 첫 흑인 여성 후보라는 것 입니다.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견고하게 만들면서도 외연을 확장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역사적 상징성도 큽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흑인이 부통령이 된 적은 없습니다.

여성 부통령도 없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2개의 타이틀을 한꺼번에 갖게 됩니다.

훌륭한 토론 실력도 강점입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의원은 상대를 압도하고 주도하는 화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

하지만 거물 정치인의 후원을 받았다는 '꼬리표'도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낸 '윌리 브라운'의 도움으로 정계에 나왔다는 겁니다.

브라운 전 시장은 흑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해리스 의원이 '유리 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깨 왔다는 평가와 동시에 거물 정치인 지원으로 출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같은 부통령 후보 해리스…미 대선판 뒤흔든 이유는

■ '해리스 vs 트럼프'…두 달 남은 미 대선 불 붙었다

해리스 의원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입니다.

젊은 흑인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년 백인 바이든을 선택했던 것,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 경험이 풍부한 마이크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과 같은 겁니다.

특히 올해 77살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55살의 해리스를 선택하면서 많은 나이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직후 24시간 온라인 모금액에서 하루 기준 최대액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에는 '결정적 한 수', 트럼프와 공화당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가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같은 부통령 후보 해리스…미 대선판 뒤흔든 이유는

그래서인지 트럼프 대통령도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 이후부터 "해리스는 무례한 사람이다", "대실패가 될 것으로 본다"며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트위터에는 "해리스는 극단적 좌파"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도 "엉망이 된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시간을 기준으로 대선까지 83일 남았습니다.

아직은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곧 구체적인 정책 경쟁이 벌어질 것 입니다.

해리스 의원 지명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민주당, 다시 분위기를 바꾸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열한 수싸움은 이제 시작됐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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