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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집 잃고'…전남 구례 침수 피해에 마을 쑥대밭

입력 2020-08-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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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고 1000여 마리의 소가 죽거나 급류에 휩쓸려간 전남 구례에서도 복구 작업이 힘겹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2일) 비 피해 지역들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벽돌로 지어진 집이 중장비로 건들자 힘없이 무너집니다.

지붕과 문은 모두 뜯겨나갑니다.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겼던 집입니다.

이런 집이 한두 채가 아닙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비바람을 가려주던 집은 보시는 것처럼 모두 부서져 잔해만 남았습니다.

집주인은 망연자실해 합니다.

[안재민/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 (하우스도) 1400평이나 하는데 결딴 다 나 버렸어, 그것도.]

2백여 명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키우던 한우는 1천5백 마리.

이곳에서만 소 4백 마리가 죽었고 6백 마리는 찾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큰 물에 떠내려간 소가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지붕 위에 올라가 버티며 살아남은 소들도 정상은 아닙니다.

[김재철/축산농가 농민 : 3일 동안 내가 밥도 못 먹고 술만 먹고 삽니다. 밥이 넘어가겠는가요.]

쑥대밭이 된 마을에서 복구작업은 이어졌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군 장병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거들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해도 복구는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제은/전남 순천시 공무원 : 덥긴 한데 그래도 복구할 지역이 워낙 많다 보니까 지금 한시도 쉴 수 없더라고요.]

이번 물난리에 구례 전체 가구의 10%가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1260억 원이 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등 집중 호우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시군 단위로 하거나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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