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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80배 인삼밭, 진흙밭으로…"용담댐 관리부실 탓"

입력 2020-08-12 20:33 수정 2020-08-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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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용담댐입니다. 용담댐 아래의 인삼밭이 물에 잠기면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곳 주민들도 댐에서 물을 한 번에 쏟아낸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지자체장들까지 오늘(12일) 수자원 공사에 가서 항의를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삼이 자라고 있어야 할 밭이 황무지가 됐습니다.

차양막은 돌돌 말리고, 노인은 흙에 박힌 지지대를 뽑아내느라 땀을 흘립니다.

[유영주/인삼 재배 농민 : 인삼 가격 얼마나 하락해? 사지를 않아. 다 물삼이라고 다 가져가 봐야 뭐 해 이거?]

충남 금산에서만 축구장 280개 크기의 인삼밭이 물에 잠겼습니다.

인삼밭 고랑에는 아직도 물이 많아 남아 있습니다.

제가 밟아도 질퍽질퍽한데요.

앞쪽에 있는 인삼 이파리를 보면요.

진흙이 많이 묻어있습니다.

이렇게 힘없이 뽑혀 나오는데, 물에 오래 잠겨서인지 부서집니다.

그나마 더 썩기 전에 캐내 흙도 털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었습니다.

[흙이야, 흙. 이게 삼이냐고 봐요. 다 이렇다고.]

나흘 전 용담댐에서 금강으로 초당 3천 여톤의 물을 흘려보냈습니다.

[김남수/인삼 재배 농민 : 물관리를 제대로 못 한 탓이라고 생각해요. 갑자기 3200톤 물폭탄이 터지니까]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옥천, 전북 무주 군수들이 수자원공사를 찾았습니다.

물난리가 댐 수위 조절을 못 해 벌어졌단 겁니다.

이들은 홍수기인데도 집중 호우 전 나흘 동안 방류량을 되레 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강을 낀 지자체와 펜션 업체들이 영업을 위해, 방류량을 줄여달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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