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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빌리 엘리어트처럼…나이지리아의 '발레 소년'

입력 2020-08-12 21:35 수정 2020-08-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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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빌리 엘리어트' : 몸에 불이 붙은 것 같아요. 전 그저 한 마리 새가 되죠.]

[앵커]

발레를 할 때 만큼은 고단한 삶을 잊고 행복하게 날아올랐던 열한 살 소년 빌리 기억하시나요. 영화 속에 이 빌리하고 꼭 닮은 나이지리아의 발레 소년이 꿈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안그래도 울퉁불퉁한 시멘트 바닥이 흙탕물과 엉켜 더 따끔거리지만, 맨발로 펼쳐낸 몸짓은 더없이 우아합니다.

보는 이라곤 쌓여 있는 상자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심히 할 일을 하는 이웃 아주머니가 전부지만 내리는 빗소리를 음악 삼아 이 열한 살 소년은 한 마리 새가 됩니다.

그저 춤추는 게 좋았던 나이지리아 시골 소년 마두는 3년 전, 열두 명 남짓한 동네 무료 교습소에서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문화와 거리가 먼, 그저 소녀들이 추는 춤이라는 주변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름답게 춤추던 마두.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40초 남짓한 영상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앤서니 마두 : 발레는 내 삶과 마찬가지라 어디서든 연습해요. 춤출 때면 세상 끝에 서 있는 것 같아요.]

미국 대표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는 마두에게 장학생 입학을 제안했고 당장 올 여름 3주 집중 교육코스에 초대했지만, 코로나로 이동이 어려워 우선 온라인 교육을 받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신부가 되길 바랐던 부모님도 이제 누구보다 열심히 마두를 응원합니다.

발레는 여자 아이들만 하는 거라는 편견에 맞선 마두는 내년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시작합니다.

(화면제공 : Leap of Dance Academy)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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