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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밖 총격에…트럼프 브리핑에 뛰어든 경호원

입력 2020-08-11 18:2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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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 중간에 갑자기 자리를 뜨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호원이 갑자기 연단으로 올라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나가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밖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대통령이 아무런 설명 없이 긴박한 모습으로 사라지자, 중대사건이 발생한 게 아니냐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 반장 발제에서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나가셔야 합니다" 트럼프 브리핑에 뛰어든 경호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열변을 토하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런데 누군가 단상 위로 올라와 나지막이 말을 건넵니다.

잘 안 들리시죠? 트럼프 대통령도 그랬나 봅니다. 뭐라고요? 되묻습니다.

[뭐라고요? 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경호원의 이야기를 듣더니 이내 브리핑룸을 빠져나갔습니다. 기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경호원이 도대체 뭐라고 한 걸까요? 소리를 좀 키워 봤습니다.

[Sir, we're just going to have to step outside (대통령님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대통령님,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겁니다.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갑자기 사라졌으니 기자들도 바빠졌습니다. 뭔가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다, 외신들이 타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분 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브리핑룸에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0일) : 언제나 신속하고 아주 효과적으로 일하는 비밀경호국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백악관 밖 울타리 근처에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을 맞은 사람은 용의자였고, 무장한 상태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당시 상황에서 당황했느냐 묻자 짐짓 여유로운 대답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0일) : 나도 잘 모르겠네요. 내가 당황했던 것처럼 보여요? 안타깝지만 이 세상은 항상 위험한 곳입니다.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옛날부터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이번 일은 웃어넘길 수 있는 수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시절, 연단으로 뛰어든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가 하면 대선을 사흘 앞두곤 유세 도중 누군가 총이 있다 외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 공화당 대선 후보 (2016년 11월) : 아무도 이것이 내게 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를 절대로 멈추지는 못할 것입니다. 절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감사를 표하기도 했죠. 이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킨 게 바로 비밀경호국입니다. 사실 비밀경호국, 오바마 정부 때만 해도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장한 괴한이 백악관 담장을 넘어 대통령 침실 앞까지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지는가 하면,

[줄리아 피어슨/당시 미국 비밀경호국장 (2014년 10월) :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백악관 안으로 드론이 추락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나마 폭탄을 실은 드론은 아니었습니다.

[다니엘 봉기노/전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 (2015년 1월) : 현장 경호원들이 어떤 해명을 하든 이번 사태는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당시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복 국장은 이런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이상복/당시 워싱턴 특파원 (JTBC '뉴스룸' / 2015년 1월) : 작년 9월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한 뒤 이렇게 이중으로 담까지 쌓았는데, 이제는 하늘까지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숙제를 잘 수행했나 봅니다. 트럼프 정부 들어 환골탈태한 비밀경호국. 그런데 차기 대선 이후에도 대통령 트럼프를 경호할 수 있을까요? 미국 대선과 관련된 내용은 들어가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추미애 "신천지 협박에 불안" 신변보호 요청 >

추다르크란 별명답게 강인하고 냉철한 모습을 보여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야당의 공세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김태흠/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22일) : 발언 자료 다 뒤져봐도 수명자란 말을 쓴 적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추미애/법무부 장관 (지난달 22일) : 법전에 있다니까요?]
[김태흠/미래통합당 의원 (지난달 22일) : 아니 장관님 발언 자료 말이야! 말씀하신 거.]
[추미애/법무부 장관 (지난달 22일) : 그래서 어쨌다는 겁니까?]

다만, 장관 인사청문회 때는 좀 달랐습니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

[법무부장관 청문회 (2019년 12월) : 후보자 축하합니다. 그런데 천하의 추미애 추다르크도 역시 청문회 하니까 떠네요. 떨지 말고 하세요]

저때도 조금 굳어 보이긴 했지만, 웃음을 지어 보이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웬만한 일엔 꿈쩍하지 않는 추 장관인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금 의외긴 합니다.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인데 누군가 신변을 위협한다? 게다가 경찰에 보호요청까지 했다니 말입니다. 사유는 이랬습니다. 신천지 신도의 협박 때문에 불안하다는 겁니다. 앞서 뉴스룸에서 전해드렸었죠. 추 장관이 신천지 내에서 사실상 타깃으로 지목됐습니다.

[A씨/신천지 베드로지파 간부 (JTBC '뉴스룸' / 지난달 29일) : 추미애 장관이 뭘 하고 있냐면 자기 라인의 검사들을 끄집어다가 그들을 통해서 강압, 강제 수사를 했단 말이에요. 법무부 장관에게 (코로나19) 책임이 있는데, 법무부 장관에게 책임이 없다, 라고 하기 위해서 희생양을 찾다 보니 신천지가 걸린 거예요.]

실제로 법무부에는 신천지 탄압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우편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추 장관 입장에선 불안했을 듯싶습니다. 추 장관이 신변보호를 요청한 날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이 총회장은 결국 구속이 됐습니다. 추 장관 측은 다행히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어제부로 신변보호 요청을 해지했다고 합니다. 신변보호 요청 자체가 괜한 기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법을 집행하는 장관이 신변의 위험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듯싶습니다.

오늘(11일)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나가셔야 합니다" 트럼프 브리핑에 뛰어든 경호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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