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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학대' 동생은 단순한 체벌?…심리검사 해보니

입력 2020-08-10 09:33 수정 2020-08-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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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용 가방에 갇히는 잔인한 학대 끝에 숨진, 9살 아이 관련한 소식입니다. 과연 체벌로 보는 게 맞는지 저희가 친어머니의 동의를 받아 동생의 심리 검사를 진행해봤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5명이 살았던 모습을 여기에 그림으로 그려보는 거야]

5명이 살았던 모습을 여기에 그림으로 그려보는 거야 흰 도화지에 담담히 연필을 옮깁니다.

창문이 많고 긴 아파트.

한 켠에 작게 그려낸 아빠와 두 아이.

숨진 9살 아이의 동생 정모군이 그린 그림입니다.

정군은 아빠와 형 그리고 자신의 모습만 담았습니다.

집 안이 아닌 산책 중인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재희/아이유 아동발달센터장 : 이렇게 작게 그려진 건 우울감이나 불안감 분노감이 많은 아이들에서 나타나는 그림의 특징인데 학대를 자기한테 한 사람을 표현을 안 한다는 것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

이어진 장난감 역할 놀이 검사.

아이가 잡은 건 큰 공룡과 작은 공룡 2마리입니다.

큰 공룡이 작은 공룡을 물고, 둘은 큰 공룡을 피해 모래 속으로 숨습니다.

[우리 숨자, 얘네들 어디 갔어, 얘네들 어디 갔어.]

큰 공룡은 동거녀 성모 씨 작은 공룡은 정군 형제입니다.

[이재희/아이유 아동발달센터장 : 형은 방에 가서 두드려 맞고 있을 때 자기는 어디론가 숨어있다고 했어요. 그걸 굉장히 많이 피해 다녔기 때문에 그 폭력에 조금 덜 노출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거죠.]

정서적인 학대도 학대에 속합니다.

[이재희/아이유 아동발달센터장 : (동생은)한 편으로는 착한아이증후군 해서 착한 척을 하는 거예요. 착하지 않은데 너무너무 두렵기 때문에 그건 심리적 학대죠.]

정군은 발바닥을 맞았고 매를 피해 벽에 구멍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체벌 수준이라며 피해자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는 하늘나라로 간 큰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합니다.

[친모 : ○○이가 엄마 우리 또 언제 만날 거야 제가 대답을 못 하고 있으니까 언제 만날 거야 계속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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