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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선…26년 집권해 온 루카셴코 연임 유력|아침& 세계

입력 2020-08-10 10:09 수정 2020-08-10 10:45

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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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어제(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출구 조사 결과 26년 동안 장기 집권을 이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야권 대선 후보 : 저는 더이상 인내심을 가질 수 없습니다. 침묵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저는 두려워하는 것에도 지쳤습니다. 여러분들도 인내하는데 지쳤습니까? 침묵하는데 지쳤습니까? 두려움에도 지쳤습니까?]

이번 벨라루스 대선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사람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킨 야권 후보 티하놉 스카야 였습니다. 대선에 출마 하려다가 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된 남편을 대신해 출사표를 던졌는데, 대대적인 개혁을 외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안정과 질서를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나는 선거를 진정한 기념일로 치르기 위해, 국민들이 벨라루스의 좋은 전통 어쩌면 소련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공식 투표 결과는 오늘 오후쯤 발표될 예정인데, 출구 조사 결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79.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티하놉 스카야는 6.8%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끝나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야권에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대선을 치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자 수천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긴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신욱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루카셴코 대통령의 6번째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대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1994년부터 26년간 벨라루스를 철권통치하고 있고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8월 9일 대선을 통해 집권연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집권 5기인데요. 이번 집권에 성공하면 집권 6기가 돼서 유럽에서 최장수 집권자가 됩니다. 어제 치러진 대선 출구조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79.7%를 득표해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여성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큰 표 차로 따돌렸는데요. 티하놉스카야는 6.8%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그외 후보들은 0.9에서 2.3%까지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당초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만성적인 경제 문제, 실업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대선에서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런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음을 밝히면서 누군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선거에서 적극 제기했습니다. 아마도 외부 세력의 대선 개입 문제를 통해 국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 감염, 러시아 용병 사건 등을 통해 음모론을 적극 제기해서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고 이번 벨라루스 대선에서 음모론을 통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리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야권 후보 티하놉스캬아의 돌풍이 주목을 받았지만 앞서 말씀하신 대로 출구조사에서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평범한 주부에서 일약 여성 대권 후보로 오른 37세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원래 반체제 활동으로 유명한 유튜버 세르게이 티하놉스키의 아내입니다. 티하놉스키는 지난 5월 말 불법 집회를 주최해서 사회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됐는데요. 젊은층의 대중적 인기가 있던 그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대신해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티하놉스카야가 이번 대선에 출마했는데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티하놉스카야 지지 집회에서 6만 3000명이 참가하는 등 굉장한 집회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6.8% 득표에 그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오는데요. 그 이유는 러시아 선거와 마찬가지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잠재적 대권후보를 없애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렀고 무명의  티하놉스카야는 남편을 대신해서 선거에 나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티하놉스카야 후보에게 집중된 언론을 러시아 용병사건, 코로나19 감염 등 음모론을 통해서 희석시키고 무명의 티하놉스카야의 정치적 투쟁, 관권선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 러시아의 벨라루스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졌잖아요.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앞으로 후폭풍이 예상되는데 이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대선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관계는 상당한 냉각기가 예상됩니다. 원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소련 해체 이후 상대국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언어, 역사, 경제 등 전방위적으로 연합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는 것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관계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주장하자 러시아는 속으로 매우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데요.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를 공급받고 경제 원조를 통해서 친러국가로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를 점차 경계하고 있고 2017년 경제위기 이후 EU와의 관계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벨라루스는 에너지와 안보는 러시아에서 경제협력은 EU와 함께하는 근거리 외교전략으로 변화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 감염과 러시아 용병 문제를 대선 이슈로 내세웠는데 러시아로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전 대통령이었던 메드베데프는 단순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고 문제가 됐던 용병단은 우크라이나 동부, 터키,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친러용병단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경유해서 용병단을 터키와 시리아에 파견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루카셴코 대통령이 문제를 삼은 것입니다. 벨라루스 대선 이후 이 문제가 벨라루스, 러시아 양국의 외교 분쟁으로 격화될 우려가 있고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벨라루스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핵심 이익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관계 냉각이 단순한 대선 이슈용인지 추후 외교관계에 문제가 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벨라루스 대선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적 권력에 금이 가는 계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벨라루스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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