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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주민 280여 명 텐트 쪽잠…다시 비 예보에 '긴장'

입력 2020-08-09 19:29 수정 2020-08-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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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전남 곡성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여기는 이자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 기자는 지금 주민 집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기자]

여기는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겼던 곡성군 신리입니다.

어젯(8일)밤에 비가 그치면서 마을에서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상황인데요.

저는 지금 집 주민분의 허락을 받고 집 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안방 벽지엔 물이 찼던 높이만큼 선이 생겼습니다.

또 이 자리를 보시면 여기에는 텔레비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돼서 내다놨다고 하고요.

이쪽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바지들은 아직까지도 축축한 상황입니다. 

이번엔 옆 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곳은 안방인데요.

이렇게 옆 방에는 진흙투성이가 된 안마의자가 놓여있고요.

이건 창고로 통하는 문입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안에 냉장고가 쓰러져 있어서 아무리 해도 문도 열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오후엔 마당에 가전제품과 생활용품들을 쌓아놨고, 흙탕물에 밤새 잠겨 있던 옷들도 내놓는 등 주민들은 집을 치우는데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집 주인은 어제 새벽에 급히 몸을 피했다고 하는데 당시 상황을 좀 들어보시죠.

[장순애/전남 곡성 주민 : 세탁기가 원래 저기 있는 게 여기까지 떠내려와버렸어. 10만원 주고 산 항아리도 세 개 있었는데 삭 어디로 가 버리고 하나도 없어.]

[앵커]

지금 마당에 좀 많은 물건들이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낮에는 주민분들이 와서 치운 것 같은데요. 지금은 다들 어디에 계시나요?

[기자]

아직까지 주민분들은 주변에 계시기는 한데요.

이분들은 밤이 되면 여기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곡성역 근처의 한 체육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30개가 조금 넘는 텐트에서 어젯밤에는 280명이 자야 했습니다.

공간이 부족해서 텐트 밖에서 자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주민들을 한번 만나봤습니다.

[김금분/전남 곡성 주민 : 빨래도 못하고 지금 이렇지요. 옷이 있어야지. 가지고 나올 시간도 없었어요. 물이 갑자기 오니까…]

[앵커]

지금 서준석 기자가 있는 충남 금산도 그렇고요. 전남 곡성 모습도 보니까 주민분들 피해가 아주 막심할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복구가 돼야 할 텐데 언제쯤 좀 가능해 보입니까?

[기자]

이게 마을마다 상황이 조금씩 달라서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마는 군에서는 최소한 일주일은 걸릴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만 치운다고 다가 아닙니다.

오늘의 복구작업은 급한 주택 위주로 진행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비닐하우스들을 살펴 보니까요.

아직까지 물이 빠지지 않은 곳도 있었고 물이 빠진 곳에서도 진흙투성이여서 복구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내일 새벽부터 이 지역에는 비 예보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자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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