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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폭발 참사에 '정권퇴진 시위' 격화…유혈 충돌도

입력 2020-08-09 19:49 수정 2020-08-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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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레바논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대통령은 이번 폭발이 사고라고 하지만, 사고가 아니라 범죄"라며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유혈사태로 번져 한 명이 숨지고 2백 명 넘게 다쳤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레바논 국기를 든 시민 수천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미셸 아운 대통령의 초상화는 불타고, 정부 부처와 은행연합회 건물도 습격당했습니다.

시민들은 지난 4일 폭발 사고에 대해 현 정권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인화성 물질 2천 7백여 톤을 베이루트 항구에 6년 동안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아드/시위 참가자 : 대통령은 이번 폭발을 사고라고 하지만 사실은 범죄예요. 사고가 아닙니다. 사람들은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 (정치인들은) 자기 자리만 지키고 있어요.]

밤 늦게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는 불을 지르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숨지고 양측 2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총리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산 디아브/레바논 총리 : 지금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조기 총선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의회와 정치권이 나와야 합니다.]

레바논은 앞서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동맹 세력이 의회 과반을 차지했지만, 최근 경제 위기와 폭발 참사로 민심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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