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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0㎏ 늘린 괴짜 골퍼…경기 중 드라이버 '뚝'

입력 2020-08-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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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단한 드라이버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주인공은 '괴짜 골퍼'로 불리는 브라이언 디섐보인데요. 독특한 실험으로 새로운 골프 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는 디섐보는 올 시즌, 20kg을 찌워 생각 못 한 장면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티를 줍다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는 디섐보.

짚고 있던 드라이버가 부러지며 넘어질 뻔했습니다.

[현지 중계 : 와 세상에! 디섐보 드라이버가 부러졌습니다!]

워낙 강한 힘으로 공을 때린 데 이어 110kg, 디섐보의 무게가 더해지자 부러지고 만 겁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이렇게 티를 잡으려고 하는데…확!]

베레모를 쓰고, 골프채를 두 동강 낸 골퍼.

사실 점잖은 골프의 세계에서 디섐보의 골프는 확 튑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95%의 골퍼들은 저를 괴짜라고 생각하죠. 저도 그런 거 같아요.]

스스로를 '골프 과학자'라 부르며 전에 없던 실험을 필드 위에 쏟아내는 까닭입니다.

샤프트 길이가 모두 똑같은 아이언 세트를 쓰고, 정확한 거리를 재려고 각도기도 이용합니다.

비 오는 날의 시합에 대비해 물기가 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거나 심지어 경기 중 공기의 밀도까지 분석하기도 합니다.

[브라이슨 디섐보 : 깃발까지 공기 밀도는 26입니까? (맞아요.)]

이렇게 너무 세세하게 따지는 탓에 때론 늑장 플레이를 한다 비판받곤 했는데 올시즌, 디섐보의 '골프 실험'은 자신의 신체 개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비거리를 늘리려고 약 10개월 동안 몸무게를 20kg 불렸고, 거짓말처럼 이후 350야드가 넘는 장타를 뻥뻥 쳐냈습니다.

그러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세운 비거리 신기록마저 깨며 미국 프로골프 장타자 1위에 올라 '헐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골프가 예술이라면, 디섐보의 골프는 과학이라는 평과 함께 골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필드 위 물리학자'.

디섐보는 자신의 무한한 실험이 '쉬운 골프'로 모두에게 다가가길 희망한다 말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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