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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현직 대통령 형제, 정권 장악…총선 압승 유력|아침& 세계

입력 2020-08-07 09:08 수정 2020-08-07 15:03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이기수 간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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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이기수 간사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지난 5일 치러진 스리랑카 총선이 개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6일)부터 개표 작업이 진행됐는데, 잠시 후면 끝날 예정입니다. 동생이 현직 대통령이고 친형이 총리를 맡고 있는 라자팍사 형제의 권력이 이번 총선으로 더욱 강화될 지 주목됩니다.

[스리랑카 유권자/ 저는 현재 정부가 좋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스리랑카 제 16대 총선입니다. 160개 선거구에서 225명의 의원을 선출합니다. 어제 오후에 나온 개표 중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라자팍사 형제가 이끄는 여당이 160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자팍사 형제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국방부 차관을 지냈습니다. 철권 통치를 이어가던 라자팍사 형제 정권은 2015년 대선에 실패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260여 명이 숨진 '연쇄 폭발 테러' 이후 강한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 여론이 커지면서 이들 형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는 총리에 임명됐습니다. 라자팍사 형제는 이번 총선 역시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현직 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마힌다 라자팍사/스리랑카 총리 : 나는 우리가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과 외신들 역시 라자팍사 형제가 이끄는 여당의 낙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스리랑카 현지에 머물고 있는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 이기수 간사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 간사님 안녕하십니까? 스리랑카는 지금 새벽 시간이죠?

    맞습니다. 지금 4시 반입니다.

 
  • 총선 개표가 잠시 후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여당의 낙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스리랑카 국민들이 여당을 지지하는 이유 뭘까요?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총선 결과 개표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두세 시간이면 최종 결과가 발표되리라 봅니다. 현재까지 현황을 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국무총리가 이끌고 있는 여당인 스리랑카 인민전선 SLPP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여당을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이유를 꼽으면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작년 부활절인 4월 12일 콜롬보 시내 고급 호텔과 교회 등 8곳에서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연쇄적인 폭탄테러로 25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었고 국가비상사태가 거의 3개월 동안 유지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수 스리랑카 국민들은 2009년 타밀반군과 26년간의 내전을 종식시켰던 당시 국방차관이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를 작년 11월 대통령으로 선출한 바가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들은 국가안전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이자 내전 정치 경험이 있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주변국인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들도 코로나 확산이 크게 증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스리랑카는 정부가 대체로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스리랑카 대표는 스리랑카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스리랑카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와 잘 갖춰진 공중보건시스템 덕분에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억제해 온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언급되기도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리랑카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현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여당의 승리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면 이번 총선으로 라자팍사 형제 정권의 권력은 더욱 강화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번 총선에서 주목되는 것 중 하나가 말씀하신 것처럼 라자팍사 가문의 정치권력 강화입니다. 예전에 마힌다 라자팍사가 대통령이자 국방장관을 겸직했던 당시에 친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현 대통령을 국방차관으로 임명했고 고타바야 라자팍사가 대통령이 되자 친형인 마힌다 라자팍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알 수 있는 라자팍사 가문 정치권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먼저 대통령의 첫째형이자 전 국회의장을 지낸 차말 라자팍사가 이번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차말 라자팍사의 아들인 사신드라 라자팍스도 모노레갈라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다른 지역에 동시에 출마한 것입니다. 또한 대통령의 둘째형이자 국무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와 그의 장남인 나말 라자팍사도 함반토타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여동생의 아들인 우리로 치면 조카인 리트나 라자워크도 마카라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습니다. 종합해 보면 현재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그리고 친형인 국무총리 마힌다 라자팍사를 포함해서 라자팍사 가문에서 5명이 이번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것입니다. 약 3시간 후 총선 결과 발표를 보면 알겠지만 라자팍사 가문 출마자 5명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이미 당선되었거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라자팍사 형제는 물론이고 라자팍사 가문의 정치 권력은  이번 총선으로 더욱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런데 말이죠. 라자팍사 형제 과거 스리랑카의 이슬람 교도들을 탄압하고 소수민족을 학살했다, 이런 논란을 빚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총선 결과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그래서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스리랑카는 지금 대통령 중심제에서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정치체계를 운영 중이고 현재 스리랑카 국회의원의 정원은 선출직 196석과 비례대표를 29석을 합쳐서 총 225석입니다. 이 중 150석을 차지해야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표를 해 봐야 알겠지만 현재 상황은 145에서 148석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가 이끄는 통합국민당의 UNP와 지난 대선 때 출마한 사지트 프레마다사의 신당 등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여당은 의석 과반을 넘어 개헌의결 정족수인 의석 3분의 2 이상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정권에서 시리세나 전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의 갈등으로 정부의 정책 결정에 문제가 생기며 경제와 국민의 안전에서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에 반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보다는 군 출신의 차관을 지낸 행정가 이미지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강한 신뢰와 믿음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보면 여당 3분의 2 이상의 의석인 150석을 차지할 경우 환호하는 국민들도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한 경험이 있어 여당의 득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개표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른바 '스트롱맨 형제'로 불려온 라자팍사 형제의 권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이 스리랑카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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