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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vs "공격"…베이루트 초대형 폭발 원인 혼선|아침& 세계

입력 2020-08-06 08:54 수정 2020-08-06 18:38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 연구소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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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 연구소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폭발 현장에서는 계속해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4일 오후 6시 10분. 베이루트의 한 항구에서 검붉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뒤이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폭발 지점으로부터 반경 10㎞이내 건물들이 모두 파괴되면서 주변은 그야말로 초토화 됐습니다. 폭발 전과 후를 비교한 위성 사진에서도 피해 규모는 여실히 드러납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에 2주 동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000여 명에 이릅니다. 확인된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갈 곳을 잃은 이재민도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피해자들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지 사드/세인트조지병원 관계자 : 간호사 4명이 죽었어요. 환자와 손님들도 죽거나 다쳤어요. 부상자가 200명은 됩니다.]

[아브라힘 샤마스/실종자 친척 : 조카가 29세예요. 저녁 7시부터 베이루트 모든 병원을 뒤졌는데 조카 이름은 없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요.]

레바논 당국은 폭발의 원인을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 중이던 2750t의 질산 암모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근에서 용접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보도도 오늘(6일) 새벽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전 총리의 암살 관련 재판과 폭발 시점이 맞물리면서 외부 공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미셸 아운/레바논 대통령 : (정부는)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속히 경위를 밝혀서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를 처벌할 것입니다.]

폭발 직후 레바논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사고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탄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였다고 믿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 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폭발 원인을 놓고 여러 가지 추정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조사가 이어지겠지만 교수님께서는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세요?

    지금 제가 새벽에 본 걸로는 용접작업 비슷한 작업을 하면서 불이 붙은 걸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일부 시리아하고 레바논 쪽에서는 그 하얀 연기 나온 다음에 폭발이 굉장히 강하게 나오지 않습니까? 그 바로 강하게 나오기 직전에 제트기가 날아간 소리가 들렸다고 지금 계속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폭격이라는 얘기가 나오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장군들이 얘기한 것일 텐데 이런 것을 얘기하지 말았어야 되는 건데 얘기를 한 게 아무래도 그런 게 있지 않느냐라는 게 지금 미국 쪽을 의심하거나 이스라엘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음모론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것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현재 상황에서는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기는 합니다마는 외부 공격의 가능성.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니까요. 혹시라도 외부 공격이 맞다면 중동지역 중세에 미칠 파장은 엄청나겠죠.

    그렇죠. 그런데 외부 공격이든 아니든 지금 이 폭발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사건인데요. 왜냐하면 왜 질산암모늄이 자그마치 2750톤이고 이거는 거의 1000km에 가까운 TNT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건데 이게 왜 6년 동안 아무런 제지도 없이 위험하게 창고에 보관돼 있었느냐 이게 지금 큰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마 조사가 이뤄질 것 같은데요. 2년 동안 세관 쪽에서는 옮겨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정부로서 움직임이 없었고 또 그게 러시아 선박에서 압수한 거거든요. 2012년에 모잠비크로 가던 러시아 선박에서 압수하던 건데 왜 2년 동안 이걸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느냐. 이게 지금 레바논 정부에서 조사가 들어가고 있지만 지금 의심하는 쪽에서는 아마도 그냥 유야무야 몇 명의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넘기고 끝나는 게 아니냐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그런 상황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 레바논은 사실상 경제 파탄 상황에 놓여 있었잖아요. 이번 폭발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는데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고 보세요?

    그러니까 지금 파괴된 항구가요. 레바논에서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물건의 거의 80%가 들어오는 곳이거든요. 특히 곡물창고가 있었는데 이번에 다 폭발됐고요. 그래서 레바논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시리아가 제재가 들어가면서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넘어가던 게 다 막혔어요. 그러면 레바논으로서는 거의 경제 마비가 되고 이 상황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는 그리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가 없이는 레바논에서는 경제적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시련은 오직 통합과 연대로만 극복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폭발 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약속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레바논이 하루 빨리 상처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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