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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시간당 120㎜ 예고…'야행성' 집중호우, 왜?

입력 2020-08-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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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비의 특징은 대비가 취약한 밤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린다는 겁니다. 날씨박사, 김세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이런 예보는 차라리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4일) 밤부터 시간당 120mm의 폭우가 내린다면서요
?

[기자]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곳에 따라 시간당 최고 120mm의 아주 강한 비가 예보됐습니다.

이번 장마는 낮보다 밤에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지, 한번 분석해 봤습니다.

이렇게 보라색, 붉은색을 띨수록 비가 많이 내린 것을 의미하는데, 30일 밤부터 낮과 밤의 누적강수량을 비교해봤습니다.

확실히 낮보다 밤에 비가 더 많이 왔습니다. 

특히 8월 1일 밤사이를 보면, 충청북부지역에 200mm가 넘게 내린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제도 낮보다 밤에 비가 더 많이 내린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니까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유독 밤에 많이 내립니까?

[기자]

북태평양고기압이 낮보다 밤에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상층에 위치한 찬 공기는 이렇게 사이에 수증기 통로가 생기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 이 통로는 압축됩니다.

때문에 비구름도 낮보다 밤에 더 강하고 비도 많이 내리는 겁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바람입니다. 

보시면, 우리나라 쪽으로 남서풍이 불어 들면서 수증기도 함께 몰고 오는데요.

낮엔 햇볕 때문에 이렇게 난류가 생기면서 남서풍이 약해지지만,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류가 약해지고 수증기를 몰고 오는 남서풍도 더 강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앵커]

지금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에 비를 내리고 있잖아요. 우리 장마전선에도 수증기를 불어넣는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 지금 태풍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위성영상에 보이는 이 부분이 제4호 태풍 '하구핏'입니다. 

오늘 오후 4시 기준, 태풍 하구핏은 상하이 남쪽에 상륙한 상태입니다.

내일 오전 3시쯤 상하이 북쪽에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미 태풍에서 분리된, 강한 비구름대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전선과 합류하게 되면서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오늘 밤과 내일 오전 사이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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