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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물 빠지니 더 처참…물 먹은 지반 '발밑 공포'

입력 2020-08-04 20:14 수정 2020-08-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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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일)부터 비가 쏟아졌던 충남 천안과 아산은 오늘 물이 빠지면서 처참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하천이 넘치면서 도로가 내려앉았고, 상점과 주택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지금 실종자 수색도 쉽지가 않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어깨까지 올라온 흙탕물 속에서 여성이 구조됩니다.

끈을 꼭 부여잡은 채 빗물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천안의 어제 상황입니다.

그리고 오늘 호우가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흙과 모래가 밭으로 흘러넘쳤고 도로가 있던 곳에 큰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하천의 물이 넘치자 바로 옆 도로가 이렇게 조각조각 끊어졌습니다.

바로 뒤에 버티고 서 있는 전봇대는 언제든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비닐하우스 안 오이들은 빗물에 젖은 채 널브러졌습니다.

[임진수/피해 농민 : (오이를) 심은 지 한 10일 정도 되는데 피해를 봐갖고…]

어제 온양천이 넘쳤던 아산 송악면도 흉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최창호/건설 관계자 : 원래 하상도로가 있었는데 유실되면서 흥건하고 다 떠내려가 있잖아요, 지금.]

아산 송악면의 외암리에서 민속마을로 가는 길이 뜯겨나간 듯 끊겼습니다.

바로 밑에 있는 지반도 무너져내려 언제든지 붕괴될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인근 마을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심기순/피해 상인 : 갑자기 여기서 흙탕물이 쫙 들어오는 거예요. 근데 무슨 생각할 겨를 없이 '아 사람이 이래서 죽는구나' 하고.]

찻집은 입구부터 잠겼고, 빗물에 떠내려온 승용차가 주택 벽을 들이받았습니다.

맨홀에 빠져 사라진 50대 실종자 1명은 오전에 발견됐지만, 급류로 실종된 2명은 이틀째 이어진 수색에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밤부터 충남 지역에 시간당 5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천안시청·아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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