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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전력질주' 대신 잠깐 멈춤…재치로 챙긴 승리

입력 2020-08-03 21:47 수정 2020-08-0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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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조건 빨리 들어와야 점수를 낼 수 있는 홈 승부. 그런데 주자는 내달리는 대신에 잠깐 멈칫하더니 포수가 넘어진 틈을 타서 홈을 밟았습니다.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 대신 순간의 재치로 점수도 승리도 챙겼는데요.

찰나에 엇갈리는 홈 승부의 순간들을 최하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펜스를 맞힌 시원한 2루타, 하지만 달리기만으로는 도저히 공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

모두가 더 빨리 달릴 거라 생각한 순간, 두산 최용제는 오히려 속도를 줄여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멈춘 주자 때문에, 노련한 포수 양의지도 중심을 잃었는데, 그 틈을 타 살짝 발을 내밀어 홈을 밟았습니다.

[중계 해설위원/'SBS스포츠' 중계 : 와! 이런 일이 있네요? 지금 타이밍으론 완전한 아웃 타이밍이었는데요.]

상대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고, 연장 12회에 순간의 재치로 만든 점수 덕에 두산은 어렵던 승부를 승리로 끝냈습니다.

득점과 실점이 만나는 홈플레이트.

그래서 늘, 몸과 몸이 부딪쳐 부상의 위험도 컸는데, 4년 전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생긴 뒤부터는 찰나의 판단이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됐습니다.

수비 위치를 파악한 뒤 순식간에 몸을 틀거나, 양손을 활용해 어떻게든 홈을 지키는 건 기본이고 축구의 마르세유 턴을 떠올리는 기막힌 동작으로 상대 혼을 뺀 박석민의 재치는 야구팬들 사이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100분의 1초가 가르는 판정, 그래서 때론 포수가 벗어 던진 마스크의 절묘한 위치조차 '수비 방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는 이곳에선, 작고 하얀 집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재치가 번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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