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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선물해 준 '목소리'…문자에 '맞춤 음성' 입혔다

입력 2020-08-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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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 기술이 수어로 대화하던 이들에게 목소리를 선물했습니다. 각자의 생김새에 꼭 맞는 목소리로 누구하고나 소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어나 글로 대화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울의 딸은 충북 음성에 계신 아버지와 직접 대화하고 싶습니다.

[이기숙/금예지 씨 어머니 : (예지가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제가 전화를 해서 말을 해줘요. 여보세요? 예지네 집에 왔는데 예지가 (아빠) 보고 싶대.]

빵집 손님에게 반갑게 인사도 건네고 싶고,

[우찬희/빵집 운영 : 글씨를 모르는 어르신 손님을 뵈면 몹시 어렵습니다.]

어린 세 손주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주연/광주광역시 화정동 : 우리 첫째, 수어 잘하고요. 둘째는 조금 하는 정도죠. 셋째는 아직 멀었어요. 기다리고 있어요.]

세 사람의 목소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성별이 같은 가족이 6시간 남짓 들여 천 개의 문장을 녹음합니다.

[제가 오늘 깎아 드릴게요. (편하게, 웃음기 있게 한 번 해볼게요)]

이 음성 데이터에 각자의 성별이나 나이, 구강 구조 같은 특징을 인공지능이 더했습니다.

[박정석/KT 융합기술원 음성합성 담당 팀장 : 이게 동생의 목소리를 녹음한 원본이고요. (아빠가 처음 만난 사람한테 어떻게 인사해야 한다고 했지?) 이 사람의 얼굴하고 형의 얼굴의 이미지를 넣으면 (얼굴의) 그 차이만큼 이 목소리를 이동시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동시키면 어떤 목소리가 되냐면, (처음 만난 사람한테 어떻게 인사해야 한다고 했지?)]

전용 앱에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 '새로 받은 목소리'로 나옵니다.

[금상문/금예지 씨 아버지 : 마스크 잘 쓰고 다녀. 손발 잘 씻고. (아빠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우찬희/빵집 운영 : (이 식빵은요) 옥수수 식감에 다른 식빵보다 좀 더 부드럽고 쫀득하고…]

[정주연/광주광역시 화정동 : 저는 세 손주의 할머니 정주연입니다.]

[김시현/손자 :할머니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좋아요.]

수어가 서로 통하지 않아도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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