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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 끝나자 '시세 분양'…돈 없는 주민들, 거리로

입력 2020-07-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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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0일) 저희 뉴스룸이 보도해드렸던 공공임대아파트의 허술한 관리 실태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임대아파트라도 떠날 수 없던 취약계층 주민 상당수가 이젠 정말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민간 분양 전환 때문이라는데, 무슨 영문인지 채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판교에 있는 공공임대아파트에 10년 동안 살아온 김지혜 씨는 요즘 걱정이 큽니다.

LH가 지난해 12월부터 10년 임대 기간이 끝나는 세대를 민간에 분양하고 있어서입니다.

우선 분양 대상자로 정해졌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김지혜/아파트 입주민 : 소득도 그렇게 높지 않아서 대출도 안 되는 거예요, 이게. 그리고 대출이 된다고 할지라도 그 가격에 못 미치는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들어갑니까.]

LH가 분양가를 최초 주택 가격이 아닌 시세 기준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경실련은 LH가 판교 지역의 집값 급등으로 2조 원 넘게 벌 것이라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금까지 임대아파트 기존 입주민 중 20% 정도만 분양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아파트 입주민 : 결국은 노약자, 장애인, 돈이 별로 없는 분들. 이분들이 여기서 더 살지 못하고 비워주고 나갔다는 결과잖아요.]

LH는 계약서에 따른 내용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입주민 지원 대책을 충실히 마련했고, 분양으로 얻는 수익은 다른 임대주택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LH와 주민 사이에 민사 소송이 벌어질 정도로 갈등이 깊어지자 민간 분양할 때 가격 책정 방식을 바꾸는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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