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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2위 이낙연-이재명 '회동'…무슨 말 오갔나

입력 2020-07-30 18:36 수정 2020-07-30 18:42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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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가 고위직 검사들 간의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주장은 전혀 다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맞고소하겠다고 나선 상태인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자]

< 한동훈 압수수색 '육탄전'?…'진실공방에 맞고소까지 >

한동훈 검사장을 둘러싼 '검사내전'이 육탄전으로 번졌습니다.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서로 몸을 맞댄 겁니다. 물리적 충돌의 결과, 한명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중상은 아닙니다. 혈압이 급상승했다는 진단을 받아, 잠시 입원을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몸싸움은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늘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곤 합니다. 양측 주장이 일치하는 부분부터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압수수색에 앞서 한동훈 검사장은 변호사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하겠다고 합니다. 이에 정진웅 부장도 동의를 했습니다. 한 검사장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이걸 지켜보던 정 부장이 휴대폰을 빼앗으려 물리적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는 대한민국 검찰의 검사장과 부장검사가 바닥에 눕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이 물리적 충돌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이 비밀번호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수사팀은 비밀번호에 민감합니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은 이미 확보했지만,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습니다.

[추미애/법무부 장관 (지난 1일) : 제가 보고받기로는 그 (휴대전화) 포렌식을 하려면 비번을 알아야 되는데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 협조를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걸 보고, 정진웅 부장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압수물을 삭제하려 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압부수색 대상은 휴대폰이 아니라 유심칩입니다. 유심칩에 담기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보통 통신사가 가입자를 식별하는 개인정보가 저장됩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연락처와 문자메시지 저장 기능이 있지만, 한 검사장이 사용하는 아이폰에는 없다고 합니다. 더욱이 유심칩 초기화는 통신사 대리점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유심칩의 정보를 없애려고 했다면, 비밀번호가 아니라 핀이 필요했을 듯 싶습니다.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부장의 주장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 바로 폭행 여부입니다. 한 검사장 측 주장은 이렇습니다.

[한동훈 검사 측 (7월 29일 / 음성대역) :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진웅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동훈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한 검사장을 밀어 소파 아래로 넘어지게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진웅 부장은 한동훈 검사장 위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습니다.]

반면, 정진웅 부장은 휴대폰을 압수하려다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진 것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진웅 부장검사 측 (7월 29일 / 음성대역) : 한동훈 검사장은 앉은 채로 휴대폰 쥔 손을 반대편으로 뻗으면서 휴대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고, 제가 한동훈 검사장 쪽으로 팔을 뻗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저와 한동훈 검사장이 함께 소파와 탁자 사이의 바닥으로 넘어졌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은 넘어진 상태에서도 휴대폰을 움켜쥐고 주지 않으려고 완강히 거부하여 실랑이를 벌이다 휴대폰을 확보한 것입니다.]

한 검사장 측은 정진웅 부장을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독직폭행은 검사 등이 직권을 남용해 피의자 등에게 폭행 또는 감금을 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과거 고문 경찰, 이근안에게 적용했던 혐의입니다. 정 부장도 한 검사장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두 고위 검찰 간부의 진실공방, 결국 또 다른 검사의 손에 맡겨지게 됐습니다.

이번 사태를 놓고, 검찰 내부에선 "이유를 막론하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검찰이 고위 간부들과 연관된 압수수색을 할 때마다 뒤탈이 나는 듯 싶기도 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을 압수수색 할 당시엔 이른바 '짜장면 논란'이 있었죠. 때문에 '춘장'이 회자되곤 했는데요. 아마 이번엔 '쌈장'이 입길에 오르내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춘장이든, 쌈장이든, 검찰 입장에서 자랑거리는 아닌 듯 싶습니다.

< 오차범위 안 접전 이낙연 vs 이재명 '회동' >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세가 가파릅니다. 어제 발표된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이낙연 의원과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안에서 바짝 좁혔습니다. 이 지사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바람과 같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까요? 여름 휴가 첫날인 오늘, 대선 경쟁의 맞상대 이낙연 의원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만나기 전부터 물밑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이 지사 측이 "이낙연 의원이 만남을 요청했다"고 밝히자, 이 의원 측은 "이 지사가 다시 만나자고 해 진행한 것"이라며 자존심 싸움을 벌였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이른바 엘리트 대 흙수저론을 놓고도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1일) : (엘리트 대 흙수저라고 하는 구도 속에서 이재명 지사가 의원님과 본인을 이야기를 했던 것은 결국은 어떤 누가 국민 옆에 더 가까이 있느냐, 누가 더 어떤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겠느냐, 라는 간접적 메시지를 깔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고, 자꾸 싸움 붙이려고 그러지 마시고요. 그 당시에 다 어렵게 살았죠. 저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습니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와 2위의 만남. 회동 전 신경전이 무색할 정도로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 총리님으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시고요. 또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셔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 국정도 정말로 잘 보필하시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경기도가 최대 지자체로서뿐만 아니라, 이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서 끌어주시고, 또 여러 좋은 정책 제안도 주시고 해서, 국정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정부, 국회가 혼연일체로 임했으면 합니다.]

이어진 대화에서도 부동산 등 정책 현안이 주를 이뤘습니다. 마치 민주당과 경기도 간의 정책협의회를 연상시켰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 경기도 내 이번 3기 신도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산층까지 살 수 있는 30년 이상의 장기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걸 원칙으로 하자고 저희가 정부에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에서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히 관심 좀 가져주십사…]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그러지 않아도 주택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밖에 없죠. 이 지사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요. 중앙 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이 있습니다.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되고요.]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도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로 같은 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딱 그만큼의 거리가 느껴지는 듯 싶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한동훈 압수수색 '육탄전'?…'진실공방에 맞고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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