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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성폭력' 호소 후 숨진 중학생…'응답' 없었던 학교

입력 2020-07-29 20:51 수정 2020-07-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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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갑자기 숨진 전남 영광의 중학생이 동급생의 성폭력에 시달렸던 걸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부모는 진상을 밝혀달라며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도 학교도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중학교 1학년 김군은 급성 췌장염으로 숨졌습니다.

부푼 마음으로 등교한 지 한 달쯤 지나서였습니다.

[유족 : 4명 가족이었는데 그때 행복은…아들이 죽는 순간 멈춰 버렸죠.]

김군은 숨지기 전 성폭력을 호소했습니다.

동급생 4명을 가해자로 지목했지만 학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 :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같이) 불러서 조사한 거잖아요? 왜 그렇게 하냐고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교육청이 뒤늦게 조사해 성폭력을 확인했지만, 답답한 부모는 생업을 접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유족 : 자식을 잃고 가해자나 학교 측에서 어떤 사과 한마디도 없고요. 일을 다 접은 상태예요. 손에 잡히겠습니까? 일이? 저희가 1인 시위를 하게 된 겁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가짜 뉴스였습니다.

[유족 : 가짜뉴스가 막 흘러나와요. (아이에게) 지병이 있었다는 둥, 장난으로 했다는 둥, 합의하에 했다는 둥…]

김군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에는 20만 명 넘게 동의했고, 경찰은 교육청의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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