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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한국서 조각상 설치 칭찬? 할 말 잃어"…한국 네티즌 "도둑이 제 발 저려"

입력 2020-07-29 12:18 수정 2020-07-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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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지난 2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이 '소녀상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남성' 조형물을 설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주요 언론이 한일 양국 간 논란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 가능성을 집중 보도하고 있어 외교적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입니다.

산케이신문은 오늘(29일) 이른바 '영원한 속죄' 조형물에 대해 "위안부 동상 앞에 아베 총리를 본뜬 조형물이 무릎을 꿇고 있다"며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나라 지도자를 모욕하는 조형물"이라며 "한국에서 조각상 설치를 칭찬하는 의견이 있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나카야마 자민당 외교부회장이 어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한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도 외교부 대변인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외국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인 예의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면서 "(조형물) 설치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주요 언론들은 소녀상 앞에서 사죄하는 남성 조형물을 아베 총리로 전제하고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은 오늘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대상(조형물)은 사죄하는 누군가이지 아베를 콕 집어서 이건 아베야 이렇게 한 건 아니다"면서 "아베는 좀 있으면 물러날 사람이니 그 사람을 형상화해서 작품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아베 총리가 사과했으면 좋겠다"며 "(조형물을) 치울 생각이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관련 보도에 대해 "도둑이 제 발 저렸나보다"라거나 "좋은 아이디어다. 광화문 광장에 속죄상을 더 설치하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굳이 일본을 자극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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