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피해 주민들 "LG화학, 찾아온 적도 없다"
[앵커]
지금부터는 LG화학이 인도에 차린 공장에서 벌어졌던 가스 유출 사고와 관련해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두 달 전 벌어졌던 이 사고로 공장 근처에 살고 있던 인도 주민 15명이 숨졌고 약 천 명이 입원했습니다. 6살, 10살 어린 아이들까지 목숨을 잃었는데요. 인도 주민들은 숨진 사람들 말고도 많은 사람이 가스를 마셨는데도 LG화학이 별다른 검사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 공장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가스를 마신 주민들은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한 주민은 이 사고로 열 살 딸을 잃었습니다.
[나굴라팔리 라타/유가족 : 가스를 많이 흡입해서 질식 때문에 아주 힘들어했어요. 우리는 그 애가 얼마나 큰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죽었는지 상상할 수 없어요.]
남편을 잃은 아내도 아픈 기억을 떠올립니다.
[얄라만칠리 라반냐/유가족 : (냄새에 잠이 깨)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 열었더니 가스가 들어왔고 정신을 잃었어요. 6월 1일에 호흡 곤란이 심해졌고 병원에 가는 도중 세상을 떠났어요.]
이 사고 이후 15명이 숨졌고, 1000여 명이 입원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LG화학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나굴라팔리 라타/유가족 : 회사는 (우리가 흡입한)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아무런 의료적 지원이 없었습니다. 정부가 자체 의료 캠프를 시작했어요.]
[얄라만칠리 라반냐/유가족 : LG 화학 중 누구도 나타난 적 없고 보상도 받은 적 없습니다]
LG화학은 "현지 경찰이 이유로 접촉을 막아 현지인 직원으로 대책반을 꾸려 병원을 방문했고 보상 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도 경찰은 한국인 2명 등 직원 12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최서인·김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