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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화학물질 유출…1시간 뒤 '엉터리 재난문자'

입력 2020-07-22 08:41 수정 2020-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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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새벽, 경북 구미의 반도체 공장에서 해로운 화학물질이 새어나오는 사고가 있었다고 어제 전해드렸었는데요. 사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주민들한테 '재난문자'가 갔습니다.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고 내용도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공장 입구엔 출입금지 띠를 쳤습니다.

어제 새벽 1시 47분쯤, 반도체 제조업체 KEC 구미공장에서 트리클로로실란이 유출됐습니다.

두통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해로운 화학물질입니다.

공장에 있던 노동자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 바로 옆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여름철이라 대부분 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주민들은 사고가 난 걸 모르고 잠을 잤습니다.

당국이 사고를 알리는 문자를 1시간 지나서야 보냈는데 이마저도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안전안내문자였습니다.

[인근 주민 : 집에 천식환자도 있고 한데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상황 대처를 빨리해 줬으면 빨리 문을 닫았을 텐데…]

문자 내용도 문제입니다.

한 통은 어서 대피하라고 했고 한 통은 문 닫고 집에 있으라고 했습니다.

이럴 땐 집 밖에 나가면 안 됩니다.

경보음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는 사고 수습이 끝나고 나서야 보냈습니다.

공장이 많은 구미에선 매년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불산이 새 5명이 숨지고 30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혜경/경북 구미시 비산동 : 당하고 난 다음에 '어, 당했구나' 그런 느낌이에요, 늘. 그게 반복되니까 불안하고 힘들고…]

구미시는 재난문자 발송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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