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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는가'…두 학자의 설전 그린 '라스트세션'|아침& 라이프

입력 2020-07-16 09:32 수정 2020-07-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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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만들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지금 얘기를 하는 것 같은 예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상황은 과거인데 마치 현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두 공연이 있어서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입니다.

[눈부시도록 화려한 그곳으로 들어봐 널 부르는 멋진 브로드웨이]

이 공연을 보면 며칠동안 머리속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하죠. 절로 리듬을 타게 되는 탭댄스를 포함해서 진수를 보여주는 칼군무까지 화려한 퍼포먼스가 주는 흥겨움도 흥겨움이지만 무엇보다 올해는 이 무대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데요. 경제적 불황이 깊어졌던 1930년대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쉽지 않았던 그때가 바로 지금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은 먼지로 여겨져도 꿈꾸는 먼지니까 괜찮다는 무명배우의 긍정의 힘 그리고 이를 응원해주는 주변 모두의 힘이 더해지는데요. 험난함 속에서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정신분석의 대가 프로이트, 그리고 나니아 연대기로 잘 알려진 루이스가 실제로 만났으면 서로 어떤 논쟁을 벌일지 그 상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는데요. 연극 라스트 세션입니다.

[쾌락은 하나님의 속삭임처럼 들리지만 고통은 확성기처럼 들리는 거죠.]

[그러면 내 구강암은 하나님의 목소리겠구먼. 오늘 내가 믿습니다 하고 외치면 내 암세포는 아주 기뻐하면서 다 사라지겠구먼. 할렐루야!]

2차대전을 앞두고 신은 없다. 신은 존재한다를 두고 벌어지는 썰전. 칼을 들고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펜싱 경기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이어지는데요. 치열하게 논쟁을 하지만 결국은 전투기 소리에 모두가 숨죽여야 했던 이때를 보면 곳곳에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을 하지만 바이러스 앞에 일상이 무너진 지금이 어쩐지 보입니다.

(화면제공 : 샘컴퍼니·나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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