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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김현미만 있고 박정희는 없다'의 진실

입력 2020-07-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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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도로의 날' 기념식 (어제) 
"박정희 지우기" 오늘 하루 올라온 유튜브 18개

"김현미 장관, 부적절한 이름 지울 것 요구"
- 오늘,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논평

'김현미' 있고 '박정희' 없다? 현장 가보니…

[앵커]

"김현미만 있고 박정희는 없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얼마 전 세워진 기념비에 건설을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온라인엔 '정권 차원의 박정희 역사 지우기"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오늘(8일)은 이가혁 기자가 이 사진 속 기념비가 세워진 현장에서 팩트체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 나와 있습니다.

방금 안나경 앵커가 소개해드린 사진 속 기념비, 바로 이겁니다.

"준공 50주년 기념비", 그 밑에 개통 50주년인 "2020년 7월 7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라고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본문 어딜 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박정희는 없고, 김현미가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만, 이 기념비에 현직 국토교통부 장관 이름이 들어가는 것 자체는 무리 없어 보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주무부서가 당시에 건설부였고 그 후신이 국토교통부이기 때문입니다.

앞에 영상으로 보여드린 경부고속도로 50주년 겸 올해 도로의 날 기념식 주최는 국토교통부입니다.

그 옆에 한 구조물로 돼 있는 건 명패석입니다.

여기에 적힌 530명의 이름 중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없습니다.

첫 줄은 당시 건설부 장관 두 명, 건설관료들과, 군인, 설계 건설맡은 민간 업체, 건설 참여자들입니다.

장관은 있고, 대통령은 없냐 주장이 나오고는 있는데, 사실 여기에도 대통령 이름이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국정책임자인 대통령 이름을 실무자의 노고를 기념하는 명패석에 남길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주장대로 경부고속도로가 박정희 대통령의 대표적 치적사업으로 꼽히는 게 맞습니다.

그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이번 50주년 사업은 박정희 지우기가 맞느냐, 그렇게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이 공원 곳곳에 박정희 대통령이 언급돼 있습니다.

특히 정중앙에는 높이 30.8m짜리 준공기념탑이 1970년에 지어져 있습니다.

가까이 보죠, 기념탑 정면에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붓글씨가 걸려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서울-부산 간 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길이며, 국토통일의 길이다", 그리고 50년 전인 1970년 7월 7일 "대통령 박정희"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뒷면으로 돌아가 보면 지금 국토부 장관 명의의 50주년 기념사가 있듯이, 당시 이한림 건설부 장관의 친필 기념사가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역사적 영단과 직접 지휘 아래 조국 근대화를 향해가는 우리들의 영광스런 자랑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 개인의 치적을 중심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경부고속도로 50주년 기념식에서 도로교통 분야 유공자 77명을 포상했습니다.

50주년 기념의 취지는 기념비 내용 속에 잘 들어가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초석,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국민정신을 고취시켰다. 열악한 여건 속에 헌신한 건설 역군들을 후세에 기린다."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기념을 여전히 대통령 개인의 '영단과, 지휘'를 한가운데 놓고 기리는 게 현재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하기만은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실제 보여드렸듯이 박정희를 지우고 김현미 장관을 넣었다, 이런 해석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게 오늘 결론입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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