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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한다며 성추행도"…경주시체육회 '팀 닥터' 고발

입력 2020-07-08 18:35 수정 2020-07-08 18:50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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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체육회가 팀닥터 안모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안씨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선수들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6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팀 닥터가 김규봉 감독과 사전에 모의를 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가 됐습니다. 관련 소식,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경주시체육회 '팀 닥터' 고발…가해자들 사전 모의? >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마지막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반박할 증거가 없다" 얼마나 낙담을 했을까요. 어쩌면 김규봉 감독과 선배 선수들이 국회에서 그토록 당당했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규봉/경주시청 철인3종 감독 (지난 6일) :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장모 전 경주시청팀 주장 (지난 6일) : 없습니다.]

[경주시청 철인3종 선배 선수 (지난 6일) :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습니다.]

또 한 명의 가해자, 팀 닥터도 용이주도했습니다.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했습니다.

[스포츠공정위 관계자 : 고인 최숙현 선수 휴대폰을 무조건 입수를 해라. 물에다 빠뜨리든지 제거하라고 지시까지 했다는 거예요. 안씨가.]

이 팀 닥터, 다른 선수들에게도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만 16명입니다. 경주시체육회는 팀 닥터를 검찰에 추가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허리 부상이 있었는데, 그때 허리 부상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가슴을 만진 적이 있어요.]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일) : 뺨을 두 차례 때렸다가 갑자기 또 웃으시면서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예뻐했는데, 하시면서 볼에 뽀뽀하셨다가… ]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가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최 선수가 숨지기 사흘 전, 팀 닥터가 체육회에 먼저 연락을 해와 폭행 사실을 고백했다는 겁니다. 자신이 때렸고 감독은 말린 것뿐이다, 김 감독에 대한 오해와 누명을 풀어달라, 간곡히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김 감독 스스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김규봉/경주시청 철인3종 감독 (지난 6일) : 감독으로서 관리 감독, 그런 선수 폭행이 일어났던 부분을 몰랐던 부분들 그런 부분에서는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네, 사죄드리겠습니다.]

김 감독은 최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진술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와서 이 XX 치우는 걸, 여기 치워야 될 거 아니야. (예.) 뭐 하는데 네가, 어? 얘네는 XX 빨리 맨날 하는데, 너는 뭐 하는데. 이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이 XX, 어? 야, 국가대표면 다야? 죽여버릴라 XX, 싸가지 없는 게.]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지난 6일) :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빰을 때리고, 부모님과의 회식 자리에서 감독님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며, 어머니한테는 '뒤집어엎는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꼭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작 관리감독의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할 분은 따로 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입니다. 이미 팀 닥터의 진술까지 받아놓고도 국회에서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 6일) : 저희는 이 분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사건 때 이렇게 약속했던 분이기도 합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해 1월) : 앞으로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에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도록 하겠습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어제) : 오는 8월에는 선수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독립기구인 스포츠 윤리센터를 출범시키고, 스포츠 현장에 대한 법률 지원, 인권침해자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 적용, 징계정보 통합관리체계 등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박 장관은 스포츠 분야 사법경찰 도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약속들, 이번엔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요.

< 안치환 신곡 '아이러니'…곡 해석도 '아이러니' >

수식어는 따로 필요 없을 듯합니다. 가수 안치환 씨가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제목이 '아이러니'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아이러니 - 안치환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완장을 차셨네',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거침없는 노랫말이 눈에 띕니다. 일부 언론에선 '진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둔 해석을 내놨습니다. 하나같이 제목을 '진보권력 비판'으로 뽑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아이러니'했나 봅니다. 안치환 씨가 직접 헛웃음이 나온다며 반박을 했습니다. "네 편, 내 편 가르는 게 아닌 옳고 그름의 노래"라며 "기회주의자를 비판한 것이지 진보진영 전체를 비판한 건 아니다"라는 겁니다.

안치환 씨는 과거 '노래의 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치환/가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5월 22일) : (가수 조동진 씨가) '치환아,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거야.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거야. 그래서 행복한 일이지만 그래서 위험할 수도 있어.' 그런데 저는 그 말이요. 굉장히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제가 노래를 대하는, 또는 노래를 통해서 세상을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될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가 던진 메시지가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린 걸까요. 정치권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치환이 던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허위와 위선에 대한 뭐 경고, 그리고 내부를 울리는 성찰의 죽비 소리 아니냐, 이런 느낌이라서 고맙게 생각을 했어요.]

'잘 가라, 기회주의자여' 노래 가사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노래의 힘, 해석은 결국 듣는 이의 몫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경주시체육회 '팀 닥터' 고발…가해자들 사전 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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