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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이승기 "'투게더', 솔직히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입력 2020-07-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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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가수 겸 배우 이승기(33)에게 동갑내기 절친이 생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화권 스타 류이호다. 문화도, 언어도 다른 두 나라의 친구들이 넷플릭스 '투게더'로 뭉쳤다. 아시아 팬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었고 힐링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요즘, 대리 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8편의 에피소드로 공개된 '투게더'는 SBS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고민석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해외 팬들의 가공되지 않은 모습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면모를 한껏 살렸다는 평이다.


인터뷰 1편에 이어...

-부담감이 크지 않았나.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오픈이 됐지만 철저한 한국 예능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리얼 버라이어티인데 그런 부분에서 류이호 씨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제작진과 일하면서 불편한 게 많았을 것이다. 더구나 한국 프로그램 첫 고정이기에 그 이미지가 오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 예능이 우수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기존 예능과 어떤 점이 달랐나.

"좋게 말하면 도전이지만 솔직히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방송이 풀리지 않았을 때 뭔가 채울 만한 요소가 없었다. 언어가 다르니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핸디캡이 상당히 많았는데 제작진이 준비를 잘해 우린 즐기고 상황에 몰입만 하면 됐다. '할 수 있구나!'란 희망적인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렇게 빠른 반응이 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트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내가 중국어를 하고, 류이호 씨가 한국어를 하는 게 귀여운 포인트로 작용한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그리고 류이호라는 친구가 훈훈하고 둘이 또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답답한 시국에 가슴 탁 트이는 경관을 봐서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고 버디 여행의 매력을 느꼈다고 하더라. 훈훈하게 보인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곁에서 본 류이호가 가장 당황했을 때는 언제였나.


"진짜로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자는 줄 몰랐다고 하더라. 자는 것까지만 '컷' 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자고 씻고 하니까 3일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웃음) 이게 한국 스타일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게임할 때 하드코어적인 난이도에 당황했다. 미션 하면서 내가 약간의 반칙과 배신을 했을 때 느낀 짜릿한 감정들이 당황했던 요소인 것 같다."



-류이호의 실크 파자마를 보고 충격받았다. 선물로 받은 파자마를 입어봤나.


"생각보다 숙면에 도움이 되더라. 보기엔 과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입어보니 잠도 잘 오고 좋았다. 실크가 땀을 흡수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기분 때문인지 땀이 안 나더라. 생각보다 좋아 충격을 받았다."



-동갑내기의 공감되는 취향이 있었나.


"류이호 씨의 취미가 캠핑이라고 하더라. 백팩킹처럼 산에서 쉬고 오는 걸 많이 한다고 했다. 내가 대만에 놀러 가면 함께 해보자고 했다. 그곳의 맛있는 음식도 추천해달라고 했다. 소소한 취향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것 같다."

이승기


-마흔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내 안에 더 많은 확신으로 꽉 차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내 삶과 안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마흔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흔이라는 숫자는 '불혹'이 아니냐. 유혹을 뿌리치는 나이이기에 그렇게 기준으로 삼고 있다."



-'투게더'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예능은 이런 거야!'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이런 게 필요해!' 이런 걸 거의 배제하고 한 작품이다. 두려움이 확신으로 바뀐 게 너무 좋았고, 이렇게 해서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내 안에 변화를 줬던 작품이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귀한 작품이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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