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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배달·택배 '비대면 소비'에…쓰레기 포화

입력 2020-07-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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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밀착카메라는 쓰레기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2년 전부터 중국에 쓰레기를 수출하지 못하게 됐고 또 요즘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오면서 쓰레기가 더 많아졌는데요. 몰래 버리고 잘못 버리면서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야적장입니다.

방치해둔 쓰레기가 작은 산처럼 군데군데 쌓여 있습니다.

폐기하겠다며 돈만 받곤 그대로 방치해버린 겁니다.

여기 쌓여 있는 폐기물만 해도 2만여t 달하는데요.

제가 딛고 서 있는 이 지대 자체도 토사에 쓰레기가 섞여 있습니다.

쓰레기 더미들 위론 잡초들이 자라나 있어 이 야적장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 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의 허용 폐기물 처리량은 540t.

하지만 2년간 15억 원을 받고 처리량의 40배나 되는 쓰레기를 받아 방치해 경찰과 환경부에 적발됐습니다.

[A씨/주민 : 폐기 업체 있는 거 자체를 몰랐는데…쓰레기가 쌓여 있는 줄 알 턱이 있나?]

[B씨/주민 : 뭐 드릴 같은 거로 깨트리는지 드르륵드르륵 소리도 나고.]

경기도 포천시.

도롯가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선별해 모아뒀는데, 영업을 중단한 주유소를 고물상처럼 쓰고 있습니다.

[C씨/주민 : 작년부터는 계속 이랬던 것 같아요. 여기가 (쓰레기로) 가로막혀 있으니까 차가 안 보여서…]

[업주 : 치우는 거야 지금. 다 분리해놔서 전부 다 실어 나가면 돼. 봐요. 전부 담아놨잖아?]

포천의 한 공장 옆 야산인데요.

1500t의 쓰레기가 불법투기됐던 곳입니다.

이곳을 가득 메웠던 쓰레기를 치우라고 해도 처리하지 않아 결국에는 시에서 세금을 들여 대신 치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저 소나무 중간 정도 높이 쌓였으니까. (아 여기 전체가?) 네. 전체 다 5월, 6월…두 달 치운 거 같은데요?]

[포천시청 환경지도과 : (불법 투기) 행위자들이 남의 신분증을 도용해서 부동산 계약을 했는데 거기서 공장 가동을 한 게 아니고 폐기물을 가져와 방치시킨 사항이에요.]

지난 2018년, 중국이 쓰레기 반입을 금지한 이후 쓰레기 수출이 불가능해지자 국내엔 불법폐기물 문제가 도드라졌습니다.

재활용 단가는 떨어지고 폐기물 처리비용은 늘어나다 보니, 무단으로 방치하거나 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 겁니다.

이는 음식 배달과 택배 급증으로 쓰레기 배출량 자체가 늘고 있는 요즘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윤규희/서울 대학동 :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두세 번 정도였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그렇게 는 것 같아요.]

[이경자/서울 대학동 : 매일 수거를 해가요. 전에는 요일이 정해져 있었어요, 일주일에 세 번씩. 아무래도 환경 오염이 많이 되지 않겠어요?]

서울 신림동 고시촌 골목입니다.

주택가 쓰레기는 이처럼 종이와 플라스틱, 비닐 등이 뒤섞여 배출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음식물이 그대로 있어 오염도가 심할 경우에는 재활용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이런 침구류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 이런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버리지 말라고 경고 현수막이 붙은 자리에 버젓이 쓰레기들이 버려지기도 합니다.

포장을 줄이겠다던 대형마트에선 잠잠한가 싶더니 어느새 재포장 문제가 또 문제점으로 재점화 중입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의 활성화도 쓰레기 증가와 관련 있습니다.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가정에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올해 1/4분기에만 지역마다 10-29%까지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과 종이 쓰레기가 각각 20%, 10%씩 늘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수도권 매립지는 오는 2025년이면 사용기한이 끝납니다.

또 다른 매립지를 찾느라 지자체들마다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론 각 가정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는 길만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일 겁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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