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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행위' 수없이 털어놨지만…최숙현 선수 '외로웠던 싸움'

입력 2020-07-02 20:37 수정 2020-07-02 21:37

"갈비뼈 금 갈 정도로 맞고 토할 때까지 먹여"
감독과 팀닥터, 선배 동료 등 경찰에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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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금 갈 정도로 맞고 토할 때까지 먹여"
감독과 팀닥터, 선배 동료 등 경찰에 혐의 부인


[앵커]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맞고 음식을 토할 때까지 강제로 먹었다." 쏟아지는 가혹 행위 속에서 세상을 등진 철인 3종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는 폭행뿐 아니라 성희롱에도 시달렸습니다. 이런 아픔을 여러 경로로 수없이 털어놨지만, 돌아온 건 주변의 무관심과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였습니다.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숙현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 팀 동료와 함께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까지 억울함을 전하고 싶었던 겁니다.

[A씨/동료선수 : 어차피 내년에 운동을 안 할 생각이기 때문에 총대를 멘 거죠. 자기가 총대를 메서 지금 고소한 거라고…]

경주시청팀은 최씨에게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욕설과 폭행이 난무했습니다.

토할 때까지 음식을 먹이는 가혹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성희롱 발언도 견뎌야 했습니다.

[A씨/동료 선수 : 감독이 술 마시는 자리에서 언니한테 너 19살에 OOO. 녹음 틀고 휴대폰 올려놓으면서…]

이런 최씨를 더 힘들게 한 건 가해자들의 뻔뻔함이었습니다.

[A씨/동료 선수 : 슬리퍼로 뺨을 때렸는데 신발로 때린 거기 때문에 내 손으로 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때린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실제 감독과 팀 닥터, 선배 동료 2명은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은 최씨를 더 외롭게 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까지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B씨/동료선수 : 체육회건 경주시청이건 경찰서건 모든 곳에서 외면을 당한 거예요.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던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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