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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값 뚝뚝, 농장주 눈물 뚝뚝…치킨값은 '요지부동' 왜?

입력 2020-07-01 20:46 수정 2020-07-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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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면 2만 원이 훌쩍 넘지요. 그런데 정작 닭 농가들은 닭값이 계속 내려가서 걱정입니다.

닭값은 내려가는데, 치킨값은 왜 그대로인 건지, 지난 주엔 오징어 잡으러 다녀왔던 저희 이주찬 기자가 이번엔 닭 농장도 가보고 치킨집들 얘기도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빗길을 달려 3시간 40분.

문경새재를 넘어 숲길을 따라가면 닭 농장입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육계농장입니다.

위생을 위해서 모든 출입자는 소독과 방역복을 입어야 합니다.

이제 준비를 마쳤으니, 한 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실내지만 뜻밖에 공간이 넓습니다. 

물도 사료도 자동으로 공급됩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건강하게 자란 닭은 이렇게 발바닥이 하얗고 깨끗하다고 합니다.

날개 깃털도 갈라짐 없이 가지런한 닭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농장 주인은 얼굴이 어둡습니다.  

닭이 남아도는 바람에 값이 뚝 떨어졌다는 겁니다. 

[박승찬/닭농장 주인 : 정말 불안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런 실정이에요. 농장들은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식도 꺼리고 삼계탕과 치맥을 꼭 찾는 외국인 관광객마저 뚝 끊겼습니다. 

[박승찬/닭농장 주인 : 학교 급식은 전부 다 무항생제 친환경 닭고기나 축산물·농산물이 다 들어가는데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학교 급식 자체가 없어지니까.]

닭고기 도매 값은 지난해보다 최대 43%까지 떨어졌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가격도 내렸습니다.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치킨값은 그대로란 겁니다.  

[소비자/서울 문배동 : 평소에 자주 시켜 먹는데 배달료까지 해서 2만원이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배달음식 1위인 치킨은 코로나19로 주문량이 오히려 40% 이상 늘었습니다. 

왜 치킨값은 안 내리는 걸까.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 닭을 공급하는 가공업체가 있을 거 아닙니까. 1년 단위 혹은 6개월,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어가지고. 생닭은 원래 비싸지 않아요. 다 염지(소금양념)를 해요.]

계약 때문에 그때그때 가격을 반영 못 하고, 가공 비용도 들어간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가맹점 이야기는 좀 다릅니다. 

본사가 산지 가격에 따라 재료비를 조정하겠다고 공문도 보냈단 겁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점주 : 현지 신선육 시세가 엉망이라고 하는데 우리한테 반영되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오를 때는 확 오르고 내릴 때는 찔끔 내리니까.]

오히려 닭고기 공급 가격을 슬쩍 올렸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 프랜차이즈 치킨 점주 : (본사가 닭을 줄 때) 마리 단위로 포장을 했다가 kg 단위로 포장을 하는 바람에 계산을 해보니까 10% 이상 올라간 것으로…]

산지 닭고기값이 내린 만큼 치킨값에도 반영해 달라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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