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식기소독제를 가습기살균제로…4년 넘게 환자에게 사용

입력 2020-06-29 21:15 수정 2020-07-01 16: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 대학병원이 식기소독제를 가습기살균제로 4년 넘게 써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도매업체가 병원에 속여 판 건데, 병원은 별다른 검증 없이 환자에게 사용했습니다. 지금 피해자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강제 조사를 할 수 없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정부의 전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기소독제를 만드는 회사의 하이크로정이란 제품입니다.

주 성분이 이염화이소시아늄산나트륨으로 그릇이나 과일을 씻을 때 사용하는 소독제로 출시됐습니다.

평소엔 문제가 없지만, 기체 상태로 코나 입으로 숨을 쉴 때 몸에 들어오면 폐포 벽이 두꺼워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은 해당 식기소독제를 2007년부터 4년 넘게 가습기살균제로 사용했습니다.

병원 측은 도매업체에 속았다는 입장입니다.

유통과정 도매업체가 식기소독제를 '60개국에서 쓰는 안전한 가습기살균제'라고 속여 팔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병원은 제품에 대한 별다른 검증 없이 사용했습니다.

소독제 제조업체도 도매업체에 위험성을 미리 경고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이크로정 제조업체 관계자 : 식품용 기구 외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그 사람들이 그걸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팔았으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 아녜요.]

사참위는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확인되지 않은 만큼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최예용/가습기살균제 사건 진상규명 소위원회 위원장 : 이 사건이 알려진 지 8~9년째 아닙니까. 엉뚱한 제품이 몇 개나 있는지 등을 관계 당국에서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저희로서는 참 안타깝고…]

피해자가 확인되면 수사의뢰도 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관련기사

흡입독성 물질을 '가습기살균제'로…"대학병원서 4년 사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