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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선 트랙…양예빈, 다시 '시원한 질주'

입력 2020-06-25 21:32 수정 2020-06-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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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선수들을 성큼 따돌리는 시원한 질주가 돌아왔습니다. 육상 샛별 양예빈 선수가 열 달 만에 다시 트랙에 섰는데요. 발등 부상과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훈련도 쉽지 않았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질주는 여전했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첫 코너를 돌며 점점 속도를 내더니, 5초 사이 세 명을 거뜬히 제칩니다.

반바퀴째부터 벌어진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4번 레인에 용남고등학교 양예빈 선수!]

끝까지 힘있게 발을 밀어낸 양예빈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58초 18, 자신의 최고 기록보단 3초 가까이 느리지만 성인부와 견줘도 더 빠른 선수는 둘 뿐입니다.

[양예빈/용남고 : 언니들이랑 뛰어서 1위를 해서 기분은 좋은데 제 기록에 너무 못 미친 것 같아서 (엄청 아쉬워요.)]

지난해엔 뛰었다하면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열다섯 달 동안 6초 가까이 기록을 앞당겼는데, 올해는 사실 제대로 된 훈련도 쉽지 않았습니다.

오른발 발등을 다쳐 두 달 넘게 육상화를 신을 수도 없었고, 코로나로 학교와 운동장이 닫힌 사이 체력과 기술 훈련 모두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양예빈/용남고 : 아예 뛰지를 못 하는 상태여서 심리적으로 되게 많이 어려웠어요.]

어렵게 다시 선 트랙에선 출발 직전까지 비닐장갑을 껴야 했고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도 받을 수 없었지만, 열 달 만에 다른 선수들과 겨룬 경기에서 양예빈은 즐거움보다 또다른 목표를 만났습니다.

2m 넘는 큰 보폭은 그동안 장점으로 여겨졌는데, 이젠 자신의 근력에 맞춰 보폭을 좁히면서 세계 무대에 도전하려 합니다.

[양예빈/용남고 : 저 자신이랑 더 싸워야 할 것 같아요.]

아시아 기록과는 2초, 세계 기록과는 약 4초 차이 짧고도 긴 그 시간을 위해, 양예빈은 다시 또 달립니다.

(VJ : 김경찬 /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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