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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자녀가 지배…이스타항공 소유 '의혹의 과정'

입력 2020-06-24 20:27 수정 2020-06-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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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JTBC가 새로 취재한 소식입니다. 직원들의 임금 240억 원을 체불해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 얘기입니다. 이 회사의 창업주는 여당의 재선 의원인 이상직 의원입니다. 그리고 지금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를 소유한 사람은 바로 이 의원의 딸과 아들입니다. 추적을 해보니 이스타홀딩스는 5년 전에 당시 스물여섯 살 딸과 열일곱 살 아들이 자본금 3천만 원으로 만든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에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100억 원대 자금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사서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지금부터 이 과정에 어떤 의혹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보도하겠습니다.

먼저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입니다.

2015년 10월 30일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10대와 20대인 아들과 딸은 뚜렷한 경제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30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회사가 설립 두 달 뒤에 이스타항공 주식 약 524만 주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회사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겁니다.

여러 회계사들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회계사들은 이스타항공 지분 확보를 위해 100억 원 이상이 쓰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충신/회계사 : 이스타항공 주식을 매입하면서 약 100억원가량의 취득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딘가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영업활동이 전혀 없는 회사고, 자본금 3000만 원이 전부인 회사"라며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세워진 회사로 보이고, 100억 원은 당연히 차입금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아들과 딸이 정확히 얼마를 벌어갔는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비상장 회사란 이유로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사들은 10대와 20대였던 이 의원의 자녀가 국내 유력 저비용항공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을 증명하는 회계서류들이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금 출처는 증여 문제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준/변호사 : 이 돈이 어떻게 투자를 받았다 하면 투자의 경위.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마련을 했다, 그러면 그 마련한 경위가 좀 나와야 할 거 같고요.]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약 540억 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본금 3000만 원에 세워진 이 회사를 통해,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은 5년 만에 수백억 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VJ : 박상현 / 영상디자인 : 최수진·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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